닛산, 전 COO 감시 위해 카메라 설치...반대파 제거 명목

닛산이 르노와의 지분관계 정리 교섭을 맡았던 아스와니 굽타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집에 감시 카메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닛산이 르노와의 지분관계 정리에 반대 의견을 던진 전 COO의 집에 두 세트의 감시 카메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 아스와니 굽타 전 COO를 해임하기 위해 닛산 보안팀과 사설 보안업체가 나서 집을 감시할 수 있는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현재 불법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닛산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본사에서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아스와니 굽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한 고위급 이사 3명을 퇴임시키고 신임 이사 1명을 선임하는 인사안을 의결하며 우치다 마코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권한을 집중하는 새로운 경영 체제를 출범시켰다. 

외신들은 이번 인사가 닛산의 지분 43.4%를 보유한 르노가 지분을 15%까지 떨어뜨리는 대신 닛산은 르노가 설립한 전기차 회사 암페어에 최대 15%를 출자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 의사를 내비친 굽타 COO를 해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닛산은 이번 감시 소식에 대해 일체 논평을 거부한 채 이르면 7월 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변호사인 아키라 다케우치는 “일본법상 회사는 업무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전화와 컴퓨터 모니터링과 업무 외 직원의 행동을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닛산은 주주총회 직후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기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닛산이 COO를 두지 않는 것은 2019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임상현 press@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