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브랜드 플래그십 전기차 EQS를 독일에서 만나봤다.
올 상반기 공개된 신형 EQS는 부분변경 모델이 아닌 연식 변경 모델이다. 다만, 신차는 단순한 연식 변경 모델 이상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후드 오너먼트다. 앞서 EQS는 활을 연상시키는 원-보우 스타일과 A필러를 앞으로 당긴 캡 포워드 디자인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미학적 가치를 줄이더라도 공기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후드 위 엠블럼 장식인 오너먼트 역시 그와 같은 이유로 삭제됐다. 하지만 기업이 시장을 이길 수는 없는 법.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신형 EQS에서는 후드 오너먼트가 부활했다.
그 아래로 헤드라이트와 매끄럽게 연결된 거대한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한다. 그릴 내부는 기존 삼각별을 대신해 3선의 익스클루시브 크롬 라인이 배치됐다. 물론 새로운 일렉트릭 아트 라인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거대한 삼각별의 기존 블랙 패널 그릴이 적용된 AMG 라인도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2열 승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시트 폼 두께를 늘리고(+5mm), 분리 가능한 커버 등을 적용해 한층 편안한 착좌감을 갖췄다. 등받이 각도는 최대 38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목·어깨 부분 열선 추가와 시트 깊이를 조절하는 기능 등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버튼 하나로 간편히 1열 조수석을 접고 2열 시트를 눕힐 수 있다. 여기에 열선 및 마사지 기능을 켜면 순식간에 꿈나라로 떠난다. 마냥 푹신한 것이 아니라 신체 각 부위를 탄력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장거리 운행 시 피로도를 낮췄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3개 디스플레이가 합쳐진 MBUX 하이퍼스크린을 중심으로, 좌우로 긴 수평 구조는 이전과 동일하다. 1열의 인테리어 변화가 제한적인 만큼, 후드 위 삼각별을 보기 위해 평소보다 시트 포지션을 살짝 더 올렸다.
EQS는 회생제동을 강하게 설정하면 저속 구간에서 뒷좌석 승객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완전히 끄거나 한 단계 낮추는 것을 추천한다.
시승은 아우토반이 아닌 와인딩 코스를 택했다.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한 EQS의 퍼포먼스는 국내 서킷과 공도에서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 이번에는 육중하고 거대한 덩치를 얼마나 잘 제어할지 살펴봤다.
신형 EQS는 도심 구간을 지나 좁고 굽이굽이진 시골길에서도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부드럽게 코너를 공략한다. 5.2m가 넘는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급격한 방향 전환에도 후륜 조향 기능 등에 힘입어 매끄럽고 민첩하게 자세를 바로잡는다. 이어진 짧은 고속도로에서는 속도를 높일수록 가라앉는 듯한 느낌의 안정적인 승차감까지 일품이다.
이와 더불어 신차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배터리다. 히트 펌프를 기본 탑재하고, 배터리 용량을 기존 108.4kWh에서 118kWh로 늘렸다. 이에 따른 EQS 450+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821km(WLTP 기준)에 달한다. 국내 인증 주행가능거리도 500km(현행 EQS 450+ 환경부 인증 478km)를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신형 EQS는 이르면 올 연말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제원과 기능, 그리고 옵션 사양 등은 글로벌 모델과 일부 다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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