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도 뛰어든 합성연료, 탄소중립 해법 “전기차만 능사 아냐”

임상현 기자 2023-04-14 11:15:23

폭스바겐, 포르쉐 등 유럽 제조사들이 개발을 진행 중인 합성연료(e-fuel) 시장에 토요타가 뛰어들었다. 

미국, 유럽 등 각국의 규제에 100% 전기차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며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는 제조사들은 현재 사용 중인 내연기관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연료를 통해 탄소중립을 점차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토요타가 미국의 석유기업 엑손모빌(Exxon)과 손잡고 현재의 내연기관 배출가스를 최대 75% 줄일 수 있는 합성연료 개발에 대한 협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한 미국의 대대적인 배출가스 규제안과 유럽연합의 내연기관 퇴출 등을 담은 법안이 잇따라 통과되자 급진적인 전기차 전환에 우려를 나타내던 토요타는 합성연료를 통해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을 비롯한 유해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톰 스트리커 지속가능 담당 토요타 부사장은 “전기차 전환 속도에 상관없이 수십 억 대의 내연기관 차량들은 오랜 시간 도로 위를 달리게 될 것이다”며 “합성연료는 배출가스 및 온실가스를 신속하게 줄이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공동개발을 진행 중인 앤드류 매든 엑손모빌 전략 부사장은 “개발 초기 단계인 합성연료가 상용화되려면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기존 내연기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연료 솔루션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토요타와 엑손모빌은 현재 운행 중인 오래된 내연기관 차량에도 합성연료 사용이 사용 가능할 수 있음을 자체 시험을 통해 입증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 폐배터리 처리 과정, 충전 인프라 설치 등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과 비교 시 합성연료는 충분한 경쟁력을 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가장 먼저 합성연료 개발에 뛰어든 유럽 또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합성연료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정책을 선언한 EU(유렵연합)도 독일, 이탈리아 등 배출가스를 많이 내뿜는 제조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합성연료는 예외 조항으로 두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임상현 press@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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