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차, 적진에서 WRC 첫 통합 우승까지… 마지막 승부는!

신승영 기자 2024-11-22 09:00:03

현대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첫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을까.

현대 월드랠리팀이 2024시즌 WRC 드라이버 부문 및 제조사 부문 선두를 각각 달리고 있다. 마지막 13라운드 일본 랠리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드라이버 부문은 티에리 누빌과 오트 타낙 선수가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다만, 토요타 가주레이싱팀과 엘핀 에반스 선수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 토요타 가주레이싱팀은 드라이버 부문 우승은 내주어도, 2021년부터 이어온 제조사 부문 4연패 기록은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2024시즌 WRC 마지막 13라운드 일본 랠리를 앞두고 티에리 누빌 선수와 시릴 아비테불 감독을 만나봤다.

Q. 이번 시즌 드라이버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티에리 누빌 : 현재 우승 레이스에서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이번 한 주 일본 랠리가 가장 도전적인 시간일 것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에서 이번 일본 랠리를 잘 치러야 할 것 같다.

Q. 올 시즌 포인트 제도가 바뀌었는데, 공격적인 누빌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티에리 누빌 : 포인트 제도 변화 이후, 첫째 날 경기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시즌 초, 다양한 리스크 속에서 항상 도전적인 드라이브를 많이 했고 이러한 경기 운영이 이번 시즌 좋은 결과를 얻는데 원동력이 됐다.

Q. 2014년 입단 후 지금까지 현대 월드랠리팀과 함께 한 소감은?

티에리 누빌 : 팀에 합류한 이후 좋은 경험을 했고, 이를 좋은 성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 월드랠리팀에 합류한 것은 아주 완벽한 매칭이었다.

Q. 현대 월드랠리팀에 특별한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티에리 누빌 : 무엇보다 팀의 신뢰와 의리를 가장 강조하고 싶다. 팀에 오랜 시간 몸 담으며 많은 성장을 했는데, 정의선 회장이 팀의 가장 가까운 팬으로서 도움을 많이 주었다.

Q.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안경을 고집하는 이유는?

티에리 누빌 : 개인적으로 콘택트 렌즈가 불편하고, 또 안경 색깔인 오렌지가 현대 월드랠리팀의 퍼포먼스 컬러와 일치해 계속 착용해 왔다. 그리고 오렌지색 안경이 개인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는데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다.

Q. 제조사와 드라이버 통합 우승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시릴 아비테불 :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이미 우리가 토요타팀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티에리 누빌과 오트 타낙 선수 모두 열심히 달릴 것이고 둘 중 하나가 드라이버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 두 선수가 우수한 경기를 하고 안드레아스 미켈센 선수가 잘 해준다면, 제조사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겠다.

다만, 이번 랠리 결과에 따라 1~2점 차이로 제조사 우승이 갈릴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 아래 유연하게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Q. 마지막 일본 랠리의 코스 상황과 드라이버 컨디션 등 경기 전략은?

시릴 아비테불 : 일본 랠리는 기본적으로 토요타에게 유리하다. 나고야는 토요타의 홈타운이다. 날씨도 변덕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드라이버들의 컨디션도 매우 좋아 우수한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우승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고 이에 따라 유기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Q. 팀에 부임하자마자 정상까지 올랐는데, 주요 플랜은 무엇이었을까?

시릴 아비테불 : 이전에도 우리 팀은 강력했고 차량도 매우 좋았다. 선수들이 팀워크가 좋은데 내부 경쟁도 있어 티에리 누빌 선수 등 드라이버들이 더 분발할 수 있었다. 한 명의 선수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팀워크가 중요하다. 감독인 내가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작동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본다.

Q. 올 시즌 통합 우승이 현대차와 N 브랜드에 미칠 영향은?

시릴 아비테불 : 브랜드 프로모션과 마케팅, 상품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모터스포츠에서 승리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는 승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얼마 전 제네시스가 LMDh에 출전할 것이라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현대차와 제네시스 모두 브랜드로서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것이다.

Q. 누빌과 타낙 선수 모두 경쟁심이 크다. 감독으로서 이 두 선수 간 경쟁과 동시에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어떤 매니징을 했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을까?

시릴 아비테불 : 형평성과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량도 같고, 메카닉 등도 동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형평과 공정이 유지되어야 서로에 대한 존경과 팀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어떤 상황에서도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경기부터 티에리 누빌이 우승을 향해 달려왔는데, 오트 타낙도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점수를 따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형평과 공정을 중요시해 온 것이 주효했다.

나고야=신승영 기자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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