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美 CEO 파블로 디 시 사임...수익성 악화 이어지나

강명길 기자 2024-11-21 16:41:03
폭스바겐그룹 미국법인 CEO 파블로 디 시(Pablo Di Si)가 사임했다. 

파블로 디 시의 빈자리는 12월 12일까지 미국법인 최고 인사 책임자인 게릿 스펭글러(Gerrit Spengler)가 임시로 채운다. 이후 포르쉐 북미 지역 CEO 출신 젤 그루너(Kjell Gruner)가 북미 사업부의 새로운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앞서, 독일 현지 언론은 폭스바겐 브랜드의 미국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블로 디 시가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시장에 대한 결정의 부분적 책임을 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폭스바겐 측은 성명을 통해 "파블로 디 시는 자신의 요청으로 물러났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환 난항과 유럽 내수 시장 축소 등의 이유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독일 내 공장 10곳 중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임금 10% 삭감 및 약 2만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1937년 창립한 폭스바겐이 공장 폐쇄를 결정한 사례는 전무하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폭스바겐의 경영난 극복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편, 폭스바겐 노사는 현지시간 21일 세 번째 임금협상을 시작한다. 폭스바겐 노조는 7%의 임금 인상 및 공장 폐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해당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1일부터 독일 전역에서 대규모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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