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나노 쿨링 필름' 등 첨단 열관리 기술 3종 공개

현대기아차가 실내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드는 세 가지 첨단 열관리 기술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22일 서울 장충동 크레스트 72에서 '히트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최신 연구 개발 성과를 선보였다.

이날 공개한 세 가지 기술은 차량 유리에 부착하면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과 탑승객 주위 발열체를 통해 체감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그리고 유리 내부의 금속 코팅 기술을 통해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 등이다.

먼저, 나노 쿨링 필름 섹션에는 내외장 색상이 동일한 아이오닉6 두 대가 전시됐다. 그 중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한 차량의 실내 센터 콘솔 온도는 36.2℃, 그렇지 않은 차량은 48.7℃를 각각 기록하며 최대 12.5℃의 온도 차이를 보였다.

나노 쿨링 필름은 차량 외부 열을 차단하고,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기능까지 추가로 갖췄다. 이를 통해 여름철 실내 온도를 최대 10℃ 이상 낮출 수 있다.

나노 쿨링 필름은 일반적인 유리 안쪽 면은 물론, 바깥쪽 면과 이중접합유리 사이 등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외부에 부착할 경우 열 차단 효과가 가장 우수하며, 기존 틴팅 필름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 열 관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외부 충격에 대한 손상이나 와이퍼 사용에 따른 내구성 하락이 우려됨에 따라 전용 와이퍼 등이 필요하다.

또한, 이중접합유리 사이에 배치할 경우 열 관리 및 내구성에서 준수한 성능을 보장하지만, 양산 시 추가 공정 등이 요구된다.

에너지소자연구팀 이민재 책임연구원은 "고객들이 나노 쿨링 필름을 만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양산 수준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 EV9에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시연했다. 해당 기술은 대시보드 하단 및 도어 트림 등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적용해 겨울철 차가워진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덥힌다. 

기존 공조 시스템과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함께 활용할 시 적정 온도까지 필요한 에너지를 17%나 절감할 수 있다. 겨울철, 히터 사용으로 한층 짧아지는 전기차 배터리 및 주행 거리 관리에 보다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공조 장치의 건조한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한층 쾌적한 난방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근시일내 출시될 신차에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은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기술을 소개했다. 이는 20개 층으로 구성된 금속 코팅을 접합유리 사이 삽입해 유리 스스로 열을 발생시켜 겨울철 서리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영하 18℃에서도 5분 내 성에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고, 기존 전면 열선 유리보다 시인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를 통해 빛 번짐이나 왜곡 현상 없이 운전자에게 보다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더욱이 금속 코팅이 외부에서 오는 태양 에너지를 60%나 차단할 수 있어 여름철에는 전력을 쓰지 않고도 공조 에너지 효율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주요 시장에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했으며,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열에너지통합개발실 정영호 상무는 "오늘 공개한 기술 세 가지는 다른 어떤 기술보다 고객에게 가장 가까이 와닿는 기술"이라며 "고객들이 모빌리티에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떠올리면서 가장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승영 sy@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