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의 위상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6세대 IG 모델 출시 후, 쏘나타를 제치고 국민차로 자리매김했던 그랜저가 판매실적 포디움에서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
올해 1~5월 그랜저 판매량은 전년대비 46.2% 감소한 2만7667대에 그쳤다. 이는 쏘렌토(4만2281대), 카니발(3만6771대), 싼타페(3만4765대), 스포티지(3만3484대), 포터(3만2746대) 등에 이어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랜저는 6세대 IG 모델(2016년 11월 출시)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탑3에 자리했다. 해당 기간, 다섯 번이나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연 10만대 기록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신차 출고가 지연됐던 2021년과 7세대 신차(GN7) 투입으로 생산 모델 체인지가 이뤄졌던 2022년에도 내수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현대차 측은 올 상반기 그랜저 판매 부진의 배경에 대해 생산 라인 조정을 꼽는다. 실제로 지난 1~2월 아산공장은 차세대 전기차 생산을 위한 라인 공사가 진행됐다. 두 달간 그랜저 판매량은 월 3000대 수준에 그쳤으나, 3월부터 월 6000~7000대선을 회복했다.
다만, 계약 물량과 신차 출고 대기 기간 등을 살펴보면 올 들어 실수요도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출시 직후 1년 6개월이 소요됐던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올해 1~2개월 수준으로 짧아졌다. 한때 내수 시장에서 포터 외에는 경쟁할 차가 없다고 여겨졌지만, SUV 및 RV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듯하다.
한편, 국산차 업계 일각에서는 그랜저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오는 2025년 4분기 혹은 2026년 1분기 예견됐던 7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를 한층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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