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주 막는다...현대·기아 합류한 충전동맹 美 3만개 충전소 설치

임상현 기자 2023-07-28 11:48:45

테슬라가 주도하는 충전동맹에 맞서는 새로운 연합체가 결성됐다. 

26일(현지시간)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등 7개 제조사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급하는 충전기는 테슬라가 주장하는 표준 방식인 NACS 충전 규격과 그 외 지역에서 널리 쓰이는 CCS 방식을 모두 제공할 계획으로 시내와 고속도로 등에 최소 3만개 이상의 충전소 설치가 목표다. 

이르면 2024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등 북미 시장 전역으로 충전소가 확대될 예정이며, 각 충전소에는 고출력 DC 충전기가 설치되며,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조인트벤처는 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을 통해 보조금의 요건도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올해 안에 정부의 승인을 거쳐 공식 출범에 나설 예정이다.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시 테슬라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전역에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구축한 테슬라는 미국 전체 고속 충전소의 60%를 점유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갖춘 상황이다. 

여기에 조인트벤처에 합류한 GM과 벤츠는 이미 테슬라의 충전 규격을 따르기로 결정한 터라 관련 업계에선 차세대 충전 규격을 둘러싼 양측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장 확대에 따라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충전 동맹 합류에 유력했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 또한 “충전 네트워크는 모두가 동일한 조건에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동맹 역시 새로운 사례로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임상현 press@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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