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수년간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 표시를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전담팀을 만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테슬라가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차량 내 표시되는 주행거리를 실제 가능거리 보다 부풀려서 표시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알고리즘을 설계한 관계자에 따르면 “테슬라는 약 10년 전부터 마케팅을 목적으로 주행거리를 조작했으며, 배터리 잔량이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만 실제 주행거리를 나타내며, 완전 방전 후에는 안전을 위해 15마일(약 24km)를 주행할 수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는 완충 시 표시되는 주행거리가 높아지는 걸 보고 싶어했다”며 “이러한 조작이 모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지시”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주행거리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전담팀을 만들어 활동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로이터는 서비스 센터 등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소비자들의 민원에 대해 5분 이내 전화 종료, 음소거 모드, 서비스 약속 취소 등 자체 메뉴얼을 만들어 대응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전담팀은 일주일에 최대 2000건의 민원에 대응했으며, 매니저들은 직원들에게 고객이 서비스 관련 예약을 취소할 때마다 약 1000달러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로이터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테슬라의 겨울철 주행거리 저하 등을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한 사실도 전했다. 지난 1월 공정위는 테슬라의 주행거리가 실제 주행에서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28억여원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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