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전기차 시장의 인기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선 공급이 수요를 앞서며 재고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신생 제조사들의 도전과 기존 제조사들의 할인 정책까지 더해지며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인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재고는 약 9만2000대로 전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났다.
관련 보고서에는 미국 내 탄탄한 입지를 가진 제너럴 모터스(GM)을 비롯해 포드, 현대, 토요타, 폭스바겐 등 테슬라를 제외한 제조사들 모두 현재 대부분의 매장에서 90일 이상의 전기차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GM은 리릭 50일 치의 재고를 보유 중이며, 포드는 F-150 라이트닝 86일 치분과 113일분의 머스탱 마하-E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
폭스바겐 또한 ID.4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기록을 나타내면서 131분의 재고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선 아직까지 부족한 인프라와 함께 과도한 할인 경쟁,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보조금을 지급받더라도 전기차 대부분의 가격이 내연기관 대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해당 조사기관에서도 현재 쌓인 전기차의 재고를 모두 소진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 대비 2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투자 전문가 비탈리 골롬은 “시장의 성장 속도는 정해져 있지만 전기차 경쟁에 진입하는 뛰어드는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결국 강자만이 살아남는 투쟁이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임상현 press@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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