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 등을 발표했다. 회사는 오랜 시간 자동차를 만들며 축적해 온 여러 노하우와 강점을 살려 유연하고 신속하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 간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재무 계획 중 33%에 해당되는 35조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했다.
이날 현대차가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 따르면,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 완성과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 등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행 개발 체계에서는 동일 플랫폼을 쓰는 차종끼리만 부품 공용화가 가능하며 선행 개발 공용 플랫폼 부품이 23개 수준이지만,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에서는 전 차급 구분 없이 적용할 수 있는 86개 공용 모듈 시스템 조합을 통해 차종이 개발된다.
2세대 EV 플랫폼도 소형차부터 초대형 SUV와 픽업트럭, 제네시스 브랜드 등 거의 모든 차급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제네시스 5종 전기차를 2세대 전용 EV 플랫폼으로 개발해 내놓는다. 2세대 EV 플랫폼은 5세대 NCM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PE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한다. 아울러 기존 코나 일렉트릭으로 대표되는 파생 전기차처럼 기존 ICE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라인업 전략도 이어 간다.
이어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 등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기존 공장의 경우 울산 및 아산이 핵심 전기차 생산기지로 바뀌었고, 한국 외에도 미국, 체코, 인도 등에서 향후 현지 수요를 고려해 추가 현지 라인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오는 2024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건설하는 미국 조지아 HMGMA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울산 EV 전용 공장은 스마트 제조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
현대차는 배터리 역량 확보를 위해 배터리 시스템부터 셀 설계, 배터리 안전 신뢰성 및 성능 개발, 차세대 배터리 선행 개발 등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해 전문 인력을 운영 중이다. 또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 등과 손을 잡고 공동 개발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환경 보호 및 원소재 확보를 위해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체제도 구축한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는 전동화와 미래기술에 대해 어떠한 글로벌 회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 전동화 톱 티어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라며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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