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르노, 임단협 장기화...쟁점은?

신승영 기자 2024-09-19 18:19:31

기아와 르노코리아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추석 연휴를 넘기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아는 지난 1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협약안이 간신히 통과됐다(찬성 53.7%). 그러나 단체협약은 51.2%의 반대로 부결되며, 노사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올해 단체협약의 주요 쟁점은 퇴직자에게 제공되던 '평생 차량 할인 혜택(평생사원증)'이다. 장기근속자의 경우 퇴직 이후에도 2년마다 차량 구매 시 최대 30% 할인율이 평생 지원됐다. 하지만 2022년 단체협약에서 퇴직자의 재구매 주기를 3년으로 늘리고, 최대 할인율과 연령을 각각 25% 및 75세로 낮췄다.

현 노조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가 내어준 평생 차량 할인 혜택을 되찾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는 이번 단체협약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사측도 이를 강하게 거부했고, 잠정합의안에는 봉고3와 타스만 등 트럭에 대한 할인 혜택이 늘리는 절충안이 도출됐다. 

이로 인해 일부 계파를 중심으로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단협 부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임협안(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500%+1800만원 등)과 생산직 500명 신규 채용, 재고용 퇴직자에 대한 임금 인상 등을 양보한 사측이 평생 차량 할인 혜택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르노코리아는 추석 전 파업이란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 앞서 기본급 7만3000원 인상과 신차 출시 격려금 30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이 도출됐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4.8%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이달 10일 부분파업에 이어 13일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사측은 근무를 신청한 일부 임직원들을 생산라인에 재배치했지만, 추석 연휴와 19일 회사 휴무일까지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4년 만에 출시된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1만7000대에 달하는 계약 대수에도 불구하고, 출고 및 공급 지연에 따른 고객 이탈이 우려된다.

르노코리아 내부에서는 오는 20일 노사 양측이 협상 일정을 다시 조율할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기본급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에 대한 양측 입장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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