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간 120조 투자... EV·자율주행·로보틱스 등

강명길 기자 2024-08-28 16:39:41
현대자동차가 중장기 미래 전략을 위해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시설을 지속해서 확장해 추가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하며,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 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2024~2033년 10개년 간 120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0년간 R&D 투자 54조 5000억원, 설비투자(CAPEX) 51조 6000억원, 전략투자 14조 4,000억원 등의 계획을 공개하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실행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현대 웨이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상세 전략별로 보면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 실행에 전체 투자액의 77%에 달하는 92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R&D 투자가 37조 4000억원, 설비투자가 50조 8000억원이다. 이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및 EREV 모델 개발, 그리고 배터리 경쟁력 확보 등을 추진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게임체인저(Mobility Game Changer) 전략에는 22조 1000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SDV 전환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와 같은 신사업 추진도 뒷받침한다.

에너지 모빌라이저(Energy Mobilizer) 전략에는 5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수소 밸류 체인의 사업화를 위한 외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중장기 시기별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기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은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EV의 수익성을 모두 개선해 2030년에는 연결 기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며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앞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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