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현 사장이 20일 액티언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KG모빌리티(이하 KGM) 브랜드 전략 및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곽 사장은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 후 KGM의 브랜드 전략 및 신사업 발표 등을 도맡아왔던 곽재선 회장은 이날 간단한 인사말만 남기고, 곽 사장에게 바로 자리를 내주었다.
그간 곽 사장은 KG케미칼(총괄 대표이사)과 KG스틸(경영지원본부장), KG모빌리언스(대표이사 겸 사장)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맡아왔지만, KGM과 KGM커머셜 등 자동차 사업에서는 한 발 떨어져 있었다. KG그룹의 핵심은 KG케미칼이지만, 회사 규모와 사업 영역에서 KG모빌리티가 훨씬 더 큰 만큼 자동차 사업은 곽 회장이 직접 챙겨왔다.
하지만 지난해 KG에코솔루션(前 KG ETS)이 KG모빌리티홀딩스와 KG스틸홀딩스를 각각 흡수합병하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지었고, 곽 사장도 2020년생 아들 곽태민 군과 함께 KGM 주식 2만주를 사들이며 자동차 사업에 영향력을 키웠다. 이어 올해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KG그룹 사장으로 승진한 후 KGM 사업전략부문장을 맡으며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KEC) 개관식과 액티언 신차 출시·시승회 등 자동차 사업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KG그룹은 KG제로인을 시작으로 KG케미칼, KG에코솔루션, KGM, KGM커머셜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KG케미칼을 KG그룹 최상위지배기업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배구조의 정점은 비상장사인 KG제로인이다. KG제로인의 최대 주주는 곽정현 사장(34.84%)으로, 곽재선 회장(15.4%)보다 2배 이상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더욱이 곽 사장의 동생인 곽혜은 이데일리 부사장의 경우 KG제로인 지분은 6.33%에 불과하다.
이제 곽정현 사장은 곽재선 회장이 가진 KG케미칼 지분 16.29%를 물려받는 것만 남았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개편뿐 아니라 경영권 승계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KG그룹은 곽정현 사장을 중심으로 2세 경영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1982년생의 젊은 경영인이 KGM과 KGM커머셜 등 자동차 사업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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