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의존 과도해"...고속도로서 올해만 9명 사망

신승영 기자 2024-07-29 18:12:16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고속도로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교통공단이 여름 휴가철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분석 자료를 29일 내놓았다.

작년 7~8월 여름 휴가철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896건이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28명, 203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0년에 비해 사망자수는 감소했지만, 사고 및 부상자수는 41.8%와 43.3%씩 증가해 여름 휴가절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요인 1위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61.4%)이며, 2위는 안전거리 미확보(29.0%)로 조사됐다.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은 전방 주시 태만, 운전 중 스마트폰 이용 등 운전자가 지켜야 할 안전운전 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다. 특히, 최근 운전자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과도하게 믿고 전방 주행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 돌발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고속도로에서 ACC 등 주행보조 기능 이용(추정 포함) 중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9건이며 17명이 사망했다. 이 중 8건은 올해 발생했고, 무려 9명이 사망했다.

ACC는 비, 눈, 안개와 같은 악천후에서 카메라와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젖은 노면이나 내리막길, 굽잇길, 그리고 과적 등 상황에서 제동 거리가 늘어나 앞차와의 거리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전방 차량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거나 정차한 경우, 공사 중이거나 사고 처리 현장에서도 전방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추돌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ACC 기능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자동차 사용 설명서에 기재된 인식 제한 상황을 미리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에 비해 주행속도가 빠른 만큼,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적응형 순항제어(ACC)는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은 아니다. 운전자가 항상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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