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루시드(Lucid)가 자금난 해결을 위해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시드는 지난달 31일 사우디 퍼블릭인베스트펀트(PIF)가 약 18억 달러를 투입해 신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신주 매입은 오는 26일 마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PIF는 회사 지분 60.5%를 보유하며, 나머지 투자금은 신주 공모를 통해 조달한다. 루시드는 “PIF와 일반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회사 운영과 자본 지출 등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루시드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연일 폭락 중이다.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떨어지기 시작한 그래프는 1일 전날 거래일보다 16.24% 폭락하며 주당 6.50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야심 차게 출발한 루시드는 장거리 플래그십 세단 ‘에어’ 출시 이후에도 자금난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아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체 인력의 약 18%를 감축할 것이라 발표했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은 34억 달러에 불과해 이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이후는 버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PIF의 투자가 당장의 재정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만 내년 이후에는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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