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실시간 주행 정보를 노면에 투영할 수 있는 차세대 헤드램프 ‘HD 라이팅 시스템’을 개발했다.
HD 라이팅 시스템은 머리카락 두께보다 더 얇은 0.04mm 굵기의 마이크로 LED가 2만5000여개나 탑재된다. 현재 양산 중인 LED 헤드램프(80~120개)보다 약 250배나 더 많은 수치다. 그 숫자만큼 세밀한 빛 조절이 가능하며, 사물이나 보행자 위치도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여기에 130만개에 달하는 디지털 거울이 LED 빛을 굴절시켜, 원하는 모양이나 기호를 도로 위에 표시한다.
이를 통해 카메라 센서나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사 구간에 가까이 이르면, 운전자 전방 시야 15m 앞에 1.5m 크기의 ‘공사 중’ 기호를 표시하고, 제한속도를 알려줄 수 있다. 또한, 운전자에게 방지턱이 언제 나오는지, 고속도로 진출입 경로는 어디인지도 전방 시야를 유지하며 보다 쉽게 안내한다.
보행자 사고도 능동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외진 골목에서 카메라 센서가 보행자를 인식하고 차량을 멈추면, 가상의 횡단보도를 도로에 띄워준다. 비상등이나 경적 외에도 헤드램프로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주행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하나의 장치로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최첨단 램프 개발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