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트 227조 손실, 기네스북 공식 기록 갱신
2023-01-11
지난해 트위터 인수로 논란이 됐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새해부터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시작은 2018년부터 이어온 주가 조작 소송이다. 일론 머스크는 2018년 트위터에 "현 시세보다 높은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 비상장회사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확보한 상태"라고 공지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11% 가량 급등했으나, 머스크가 해당 계획을 철회하며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주가 조작으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7일 머스크의 변호진이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트위터 구조조정으로 여론이 나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트위터를 총 440억 달러(약 54조 7756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그는 회사 임직원의 과반수인 3700여명에게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불거졌다. 트위터 광고주들도 '오너 리스크'를 이유로 대규모 이탈했다.
해당 소송이 진행되는 샌프란시스코는 트위터 본사가 위치한다. 머스크 변호진은 트위터 대규모 해고로 샌프란시스코 내 언론과 정치권이 머스크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공정한 재판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개로 영국에서는 9일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 이후 직원 해고 기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협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내부 시스템 접근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로펌에서는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머스크는 영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트위터 해고와 관련해 현재 4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머스크의 최대 자금줄인 테슬라 상황도 좋지 않다. 테슬라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 증가한 총 131만대를 인도했으나, 목표였던 성장률 50%는 달성하지 못했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의 경쟁자 증가도 한 몫했다. 특히 저가형 전기차가 급증한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4만1926대를 판매했다.
테슬라는 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를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 3개월 간 두 차례 중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가격 인하로 현지 테슬라 오너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과 반도체 수급난으로 판매량 하락이 이어지는 등 전망이 어둡다.
한 때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일론 머스크의 평판도 떨어졌다. 지난 10일에는 트위터 인수와 테슬라 주가 하락 등으로 1830억 달러(약 227조)를 잃으며, '역사상 가장 큰 개인 자산 손실' 기네스북 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얻었다.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을 선정하는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 순위에서는 전년 대비(14위) 무려 28계단 떨어진 42위에 머물렀다. 트위터 인수로 시작된 일론 머스크의 악재가 새해에는 끊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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