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김선관 기자] 페라리 296 GTB가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페라리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V6 미드십 스포츠카로 이름의 29는 엔진의 배기량인 2.9리터를, 6은 V6를 의미한다. 2019년에 출시한 SF90 스트라달레와 2020년에 선보인 컨버터블 모델 SF90 스파이더에 이은 세 번째 모델이다.
출시 행사에서 페라리는 “296 GTB를 두고 한계 상황뿐 아니라 일상 주행에서도 순수한 감성을 보장하는 ‘운전의 재미’를 완벽히 재정의한 차”라고 이야기하며 미드십 엔진을 얹은 2인승 베를리네타의 새로운 귀환을 알렸다.
페라리의 신차는 ‘역대 최고’, ‘역대 최초’ 같은 타이틀을 단다. 296 GTB도 마찬가지다. 페라리의 새로운 엔진인 V6 터보 엔진이 처음으로 들어간다. 이 엔진이 내뿜는 최고출력은 663마력이다. 여기에 전기모터가 힘을 합쳐 총 830마력을 낸다. 296 GTB의 무게당 출력이 221마력에 달한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초, 시속 200km까지는 7.3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330km이다.
힘뿐 아니라 에어로 다이내믹에도 큰 신경을 썼다. 리어 스포일러는 라페라리에서 가져온 능동형 스포일러로 100kg의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며 F1 경주차에서 가져온 앞쪽 티 트레이는 다운포스를 증가하는 것은 물론 차체 아래로 흐르는 공기 흐름을 가속화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루프 끝에 자리한 스포일러다. 레트로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추가적인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미학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존재감이 상당하다.
296 GTB의 차체는 길이×너비×높이는 4565×1958×1187에 짧은 휠베이스와 이음매가 없는 일체형 구조다. 그동안 봐왔던 어떤 페라리보다도 콤팩트하다. 게다가 운전의 재미를 위해 경량화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회전의 가속도와 속도를 측정해 역학 제어 장치가 주행 상황에 따라 개입하는 돕는 6웨이 섀시 다이내믹 센서가 들어가는데, 이 안에는 정밀한 속도 추정과 최적의 제동 분배 기능을 가진 요(Yaw) 레이트 센서도 포함한다.
공개에 관련해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페라리 296 GTB의 선공개를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진행했다는 점이다. 기간 한정으로 협업해 게이머가 직접 게임 내에서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보수적인 페라리답지 않게 게임, 그것도 레이싱 게임도 아닌 <포트나이트>에서 최초 공개를 진행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출시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콤팩트한 차체와 뒷바퀴굴림, 그리고 830마력이었다. 성능의 물리적 한계가 어디쯤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어쩌면 1000마력을 내뿜고 네 바퀴를 굴리는 SF90 스트라달레보다 더 극단적인 주행의 재미를 선사할지도 모르겠다. 콤팩트한 차에서 뒷바퀴로만 830마력을 뿜어낸다니 상상만해도 아찔하지만 트랙에서 296 GTB가 어떤 움직임을 선보일지 하루빨리 확인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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