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뉴 오토 전략 발표...“최종 목표는 자율주행”

강명길 기자 2021-07-14 11:34:39
[오토캐스트=강명길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혁에 나선다. 최종적으로는 자율주행차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730억 유로를 미래 기술에 투자한다. 

폭스바겐그룹이 14일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혁을 위한 2030년까지의 그룹 전략 ‘뉴 오토(NEW AUTO)’를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앞으로 수익과 매출 기반은 점차 내연기관차에서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되고, 이후에는 자율주행에 힘입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연기관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20% 이상 감소할 반면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내연기관차를 능가하는 선도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의 CEO 헤르베르트 디스는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부문의 글로벌 시장 리더가 되기 위한 전략적 목표를 세웠고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이제 그룹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앞으로의 더욱 급진적인 변화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그룹에게 있어 기술과 속도, 규모가 현재보다 더욱 중요해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2030년까지의 ‘뉴 오토(NEW AUTO)’ 전략 발표…4년간 730억 유로 투자 

이에 그룹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차량 1대당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까지 줄일 계획이다. 같은 기간 동안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늦어도 2050년까지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예상 매출액에 3분의 1가량을 약 1조2000억 유로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반 매출로 추가한다. 이를 통해 개인화된 모빌리티는 전체 시장 및 폭스바겐그룹 비즈니스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를 미래 기술에 투자한다. 내연기관 차량은 모델 및 구동계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가격 정책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내연기관차의 견고한 현금흐름 창출로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배터리 및 공장 비용을 절감해 전기차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7‐8%에서 8‐9%로 상향 조정했다. 

폭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 아르노 안틀리츠(Arno Antlitz)는 “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을 확장하고 최고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스택을 개발하면서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이러한 전환 과정에 필요한 수익과 현금 흐름은 견고한 내연기관차 비즈니스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기술 플랫폼 개발…미래기술 확장 및 시너지 기대

이 외에도 차세대 메카트로닉스 플랫폼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를 개발해 복잡성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SSP는 내연기관의 MQB와 MSB, MLB 플랫폼과 전기차 플랫폼인 MEB, PPE의 후속 플랫폼으로 세 개의 내연기관 플랫폼을 두 개의 전기차 플랫폼으로 통합한 것이다. 

그룹은 SSP 플랫폼과 모듈의 핵심 설계가 진행될 볼프스부르크의 신규 연구개발(R&D) 시설에 약 8억 유로를 투입하고, 2026년부터 SSP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기반으로 4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의 MEB와 마찬가지로 SSP도 다른 자동차 제조 기업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카리아드(CARIAD)는 2025년까지 모든 그룹 차량에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2023년에 프리미엄 소프트웨어 플랫폼 1.2 (E³ 1.2)를 출시해 아우디와 포르쉐 차량에 대한 OTA 업데이트 및 새로운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확장 가능한 새로운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엔드-투-엔드 전자 아키텍처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온보드 커넥티비티와 소프트웨어로 2.0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SSP를 기반으로 그룹 전반에 도입할 계획이다. 스택 2.0(E³ 2.0)은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 차량에 대한 통합 운영체제를 포함하며 레벨4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그룹은 2030년에는 그룹 내 모든 브랜드의 최대 4천만 대의 차량이 그룹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리아드 CEO 더크 힐겐베르크(Dirk Hilgenberg)는 “소프트웨어는 순수 자동차 회사가 통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30년에는 자율주행 기반의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업계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번째 기가팩토리 후보지 ‘스페인’ 확정 

여기에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최대 50%의 비용 절감과 최대 80%의 활용 사례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 배터리 셀 형식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240GWh의 총 생산량을 갖춘 유럽 내 6곳의 기가팩토리로 배터리 공급을 확보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스웨덴 셸레프테오와 잘츠기터 기가팩토리에 이어 스페인을 세 번째 전략적 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2030년 말 최종 확장단계에 이르면 스페인 공장은 연간 40 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그룹의 소형 전기차 제품군을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 셔틀 차량을 위한 시스템 역량을 구비했다. 아르고 AI(ARGO AI)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셔틀을 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카리아드는 승용차를 위한 레벨4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뮌헨에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첫 자율주행 버스를 시험 운행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유럽에서 첫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상용차 CTO(최고기술책임자)인 크리스찬 센저(Christian Senger)는 “자율주행은 10년 안에 모빌리티 세상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며 “폭스바겐그룹은 아르고 AI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와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계 선도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 판매 책임자인 크리스찬 달하임(Christian Dahlheim)은 “폭스바겐그룹은 모빌리티 솔루션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달성하고자 한다. 각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강력한 파트너와 협업할 수도 있다. 한 대의 차량으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우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곧 출시될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그룹과 브랜드 간의 모든 모빌리티 제품들이 통합됨으로써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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