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연말 법인차 수요를 두고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 달 19일 출시한데 이어 기아자동차는 K7의 상품성을 강화한 트림을 12월 2일 발표했다. 이들 모두 2.5리터급 대기업 임원 시장을 노리는 차종이다.
기아자동차는 K7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트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2.5리터 가솔린 모델에 고객 선호도가 높은 옵션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옵션으로는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내장재를 추가했고 뒷좌석 수동형 선커튼 등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12.3인치 클러스터와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 휴대폰 무선충전시스템 등이 추가된다.
기아차가 새로운 옵션을 내놓은 것은 동급에서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대기업 임원 시장을 노린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10대 기업 기준으로 상무급에서 선택하는 2.5리터 4000만원 미만의 자동차 시장이다. 이들은 연말 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이른바 ‘법인차’를 지급받는데 선택권을 본인에게 주는 경우가 많다.
기아자동차는 3505만원에 실내 내장재와 옵션을 강화한 트림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이 시장에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시장에서 신규 임원들의 선택은 기아차의 K7 혹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유력하기 때문에 사실상 그랜저의 경쟁 모델을 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19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이미 법인차 시장을 타겟으로 삼았다. 차체를 60mm 늘리며 더 큰 차를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뒷좌석에 할애했다. 또, 강력한 디자인의 라디에이터그릴을 통해 주목을 받도록 만들었고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옵션도 경쟁 모델 대비 우위에 있는 사양을 채택했다.
특히, 2.5리터 가솔린 모델의 가격을 3294만원~4108만원까지로 책정하며 4000만원 미만의 신규 법인 임원 구매 한계에 맞췄다. 또, 광고를 제작하면서도 “난 회사에서 차 나왔어”라는 멘트를 노골적으로 넣으면서 성공과 그랜저를 묶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법인차 시장의 수요가 활발할지는 미지수다. 연말 인사철을 벗어나 수시 인사 제도로 바꾼 회사도 늘어났고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일본제품 불매에 따른 일본 관련 회사의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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