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기아자동차가 세 번째 변화한 모하비의 외관 디자인을 14일 공개했다. 9월 출시를 앞둔 사전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이며 이미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양산차와 아주 비슷한 콘셉트를 선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9월 초 출시를 예고한 쉐보레의 트래버스와 이미 경쟁을 시작한 모습이기도 하다.
모하비는 2008년 출시 후 이번까지 포함해 크게는 세 번의 변화를 가졌다. 국제 금융위기 시기에 출시해 목표의 절반 밖에 판매하지 못했는데 이후 캠핑을 포함한 레저 활동이 늘어나면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다. 프레임 타입 후륜구동 기반 SUV라는 것도 장수의 비결이 됐다.
프레임 타입의 자동차는 생명력이 길다. 프레임을 잘 만들어 놓으면 위에 얹는 캐빈과 아래 붙이는 서스펜션은 부분변경을 통해 쉽게 바꿀 수 있다. 실제로 모하비도 초기 물렁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스펜션이 점차 단단해지다가 최근에는 너무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이어진 변화인데 그간의 기아자동차의 신차들이 보여줬던 큰 틀의 승차감 변화와 궤적이 비슷하다.
초기에는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에 큼직한 헤드라이트와 높은 차체 그리고 6기통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등이 결합하며 성능도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자동 8단 변속기가 추가되기도 했고 3.8리터의 6기통 가솔린과 4.6리터 8기통 가솔린 엔진도 있었지만 국내에는 6기통 디젤이 대세였다.
모하비에서 가장 큰 변화는 2016년에 있었다. 주력 엔진이던 디젤에 글로벌 환경 기준 ‘유로6’를 적용하면서 피할 수 없는 변화의 시기를 겪었다. 2015년 9월부터 유로6를 적용하지 않은 차는 생산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잠시 시장에서 사라진 듯 했지만 2016년 2월 16일 요소수를 넣는 유로6 디젤 엔진과 함께 컴백했다. 이미 출시 후 햇수로 9년차에 바뀐 것인 만큼 디자인을 포함한 완전변경을 기대했지만 파워트레인의 부분변경과 세월의 흐름에 따른 어라운드뷰, UVO와 같은 전자장비, 추돌경보, 차선이탈경고 등의 안전장비 등의 추가로 만족해야했다.
‘더 뉴 모하비’라고 이름을 붙인 2016년형 모하비는 사전 계약 4500대를 돌파하며 아웃도어를 위한 대형 SUV로 자리를 잡았고 국산차 가운데는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시리즈와 함께 프레임 타입의 SUV 시장에서 경쟁했다.
2019년 9월. 기아자동차는 새로운 모하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하비 더 마스터’라고 부르는 신차는 모하비의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이다. 2016년 부분변경에서 주로 유로6에 대응하기 위한 파워트레인이 주된 변화였다면 이번에는 전면과 후면 그리고 실내를 모두 바꾼 신차급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로 등장했던 모델이 거의 동일한 형태로 도로로 나왔다. 전면은 ‘버티컬 큐브’라고 부르는 아주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그릴을 차지하고 있으며 헤드라이트는 최근의 추세와 동일하게 작고 얇아졌다. 뒷면도 큐브 디자인의 램프를 통일성을 강조하며 적용했고 20인치 스퍼터링 휠을 적용하며 역동적인 모습도 갖췄다. 새로운 모하비는 9월 첫 주 신차발표가 예정됐다.
다만, 모하비의 변화는 이번이 끝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기아 텔룰라이드가 호평을 받는 데다 국내에도 도입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특성상 노동조합과 신차 생산에 대한 합의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모하비의 존재가 텔룰라이드 도입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모하비는 이번 부분변경을 끝으로 사라지고 텔룰라이드가 그 자리를 채우며 파생모델로 픽업트럭 등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상반기 소형 SUV의 경쟁 구도에 이어 하반기는 대형 SUV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기아 셀토스, 현대 베뉴의 출시와 쌍용 티볼리의 부분변경의 등장으로 열기를 띈 소형 SUV 시장의 경쟁 구도가 그대로 하반기 대형 SUV로 이어진다. 9월 초 출시하는 쉐보레의 트래버스, 기아의 모하비에 이어 포드 익스플로러의 완전변경 모델을 포함해 5000만원대를 넘나드는 수입차도 경쟁 구도에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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