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 200억 달러 이상 투자 필요한 시장…현실 가능성은?

이다정 기자 2021-07-15 14:16:32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에어택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려면 적어도 200억달러(한화 약 23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각) 포르쉐 컨설팅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직이동성 시장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포르쉐 컨설팅 수석 파트너이자 해당 연구 저자인 그레고르 그랜들(Gregor Grandl)은 보고서를 통해 “수직 이동형 모빌리티는 수익성이 높은 틈새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에어택시가 현실화 되려면 끈기와 투자, 책임감을 지닌 용기 있는 개척자들이 필요하다. 또 안전성과 사회적 수용도도 에어택시 현실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수직 이동성 시장은 향후 15년 동안 매력적인 교통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그 때까지 필요한 규제나 조건, 인프라가 마련될 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 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2035년까지 적어도 50만명의 승객들이 에어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세계 60개 도시에서 1000개에서 2500개의 이착륙 장소가 필요하다.
포르쉐 컨설팅 수석 파트너이자 해당 연구 저자인 그레고르 그랜들(Gregor Grandl)

이에 따라 수직 이동성 시장은 2035년까지 32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기 위해선 적어도 2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며 이와 함께 시민들에게 비행 택시의 안전성에 대해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포르쉐 컨설팅 모빌리티 담당 전무 이사 페데리코 마그노(Federico Magno)는 “모빌리티는 점점 더 고객 중심적이고 개인화되며 빠르고 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에어택시는 이 모든 기준을 충족하고 기존 교통 네트워크에 통합될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2035년 해당 모빌리티의 시장 점유율은 0.3% 미만일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미래 모빌리티에는 훨씬 더 많은 아이디어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차-우버, UAM 파트너십 구축 /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 우버 다라 코스로샤히 CEO

한편 현재 현대자동차, GM 등이 수직 이동형 모빌리티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사업 확대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UAM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고 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또 2025년까지 기체 개발과 허브 구축 등에 약 15억달러(한화 약 1조 7000억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4대 미래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UAM 제품군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Unmanned Aircraft System, 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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