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무동력 '엑스블 숄더' 공개...웨어러블 로봇 사업 발표

신승영 기자 2024-11-28 09:59:54

현대기아차가 27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엑스블 숄더'를 공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어깨와 팔꿈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가장 큰 특징은 '근력 보상 모듈'을 통한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전력 충전 없이 유지 및 관리가 편리하다. 이를 통해 엑스블 숄더는 사용자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30%까지 각각 경감할 수 있다. 

또한, 멀티링크 구조로 각 링크의 길이와 결합 위치를 조정할 수 있어 작업 환경에 따른 최적의 보조력을 조정할 수 있다. 여기에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가 적용돼 알루미늄 대비 3.3배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은 40%나 경감했다. 제품 총무게는 1.9kg(본체 700g x 2, 조끼 착용부 500g)에 불과하며,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팔 받침 등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은 차량 크래시패드에 쓰이는 내충격성 소재를 활용해 돌발 충격에도 인체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어깨 관절 각도를 최대한 구현하여 제품 착용 상태에서도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팔을 내리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도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다.

모듈화된 구성은 탈착이 가능해 한 팔로 작업하는 경우에는 한쪽만 사용할 수 있고, 분리 세탁이 가능해 청결 관리 및 보관이 용이하다.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에 이어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해 주는 '엑스블 웨이스트'와 보행 재활을 위한 의료용 '엑스블 멕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현장 근로자들의 피드백과 로보틱스랩의 기술을 융합하여 개발한 착용 로봇"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인류에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진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24억 달러(3조3400억원) 수준에서 2033년 136억 달러(18조9400억원)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제조업 이외에도 의료 및 건강, 방위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생산 부문에 엑스블 숄더를 공급할 계획이며, 2025년부터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와 건설, 조선, 항공, 농업 등 다양한 분야로 국내 판매처를 확대한다. 이어 2026년에는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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