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전기차에 이런 배터리가…소비자 ‘충격’

10위권 배터리 셀 제조사 중국 파라시스 대거 탑재
현대, 기아 이어 수입차들 배터리 제조사 공개 나서
강명길 기자 2024-08-13 13:28:20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배터리 셀 정보를 공개했다.

벤츠코리아는 13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16종의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를 공개했다. 당초 벤츠코리아는 신차 발표를 포함한 전 과정에서 공급망 정보 공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이어진 정보 공개 요구에 따라 배터리 셀 제조사를 발표했다.  

벤츠코리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라에서 화재가 발생한 EQE 모델의 경우 기본트림 ‘EQE 300’을 제외한 모든 트림에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 셀이 들어갔다. 

아울러 EQE 300과 EQS SUV, EQS 일부 모델은 중국 1위 배터리 회사인 CATL의 배터리 셀을 넣었다. EQA의 경우 22년 모델까지 CATL 배터리 셀을 탑재했으나, 23년 모델부터 SK on 배터리 셀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EQC에는 LG 배터리 셀을 넣는 등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있다.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와 업계가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배터리 셀 제조사를 가장 먼저 공개하고 지난 12일에는 BMW와 폴스타가 수입차 업계 최초로 배터리 셀 제조사를 자발적 공개했다. 

여기에 애초 배터리 셀 제조사 공개에 소극적인 입장이던 폭스바겐그룹의 폭스바겐, 아우디와 스텔란티스 역시 본사 승인을 거쳐 배터리 정보 공개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의 대응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 기관도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와 배터리 안전성 인증 제도 도입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부는 자동차 수입사 담당자와 이번 주 회의를 통해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에 대해 논의하며 13일에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급 회의를 진행한다. 

정부는 당초 내년 추진 예정이던 배터리 안전성능제를 앞당겨 올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 화재사고 대응에 대해 배터리 제조사 공개가 전부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만으로는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고 안전성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가 진행되어야 실효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대해 이동희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배터리 제조사 브랜드를 공개하는 것은 안전한 전기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며 "브랜드 공개보다는 배터리에 대한 실질적인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선택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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