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이어 포드도 전기차 목표 재고…이유는?
2024-05-10
“타타그룹에서는 승용차 부문에는 재규어 랜드로버가 있고 상용차 부문에는 타타대우가 있습니다”
타타대우상용차 김방신 사장의 말은 힘이 있었다. 김 사장은 지난 20년간 타타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타타대우상용차를 매출 1조원의 회사로 다시 만들었다.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는 대우트럭 30주년, 타타대우 20주년이 되는 해다. 올 가을에는 회사명을 바꾸는 것을 포함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지난 4월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타타대우 김방신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과 간담회를 통해 만났다.
김방신 사장이 타타대우에 합류한 것은 2019년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시달렸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휩싸였다. 부동산은 폭등하고 증시는 부진한 악재가 이어진 시절이다. 타타대우에서는 2016년 매출 1조원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부진과 국내 경기의 침체를 겪으며 무엇인가 강한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타타대우는 ‘더쎈(The CEN)’을 출시하며 시장에 불을 붙였다. 현대자동차가 장기간 독점 시장처럼 군림하던 준중형 트럭시장에 도전했다. 현대 ‘마이티’가 대표하는 준중형 트럭 시장은 우리 주변에 택배 운반, 화물 운반, 청소차를 포함한 다양한 특장으로 사용하는 트럭인데 국내에선 딱히 경쟁 모델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수동변속기가 주를 이뤘고 대형 트럭에 들어가는 에어서스펜션도 선택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시장에 들어선 타타대우 더쎈은 경쟁의 바람을 일으키며 변화를 이끌었다. 준중형 트럭에도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들어가기 시작하고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해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는 커넥트 시스템도 도입됐다. 하루 종일 트럭을 타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이후 이름을 더쎈(DEXEN)으로 바꾼 타타대우의 준중형 트럭은 2023년 타타대우상용차가 1조 매출을 기록하는데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김 사장은 이 차를 포함한 타타대우의 트럭을 이른바 ‘인생트럭’이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대부분 승용차를 타면 하루 2~3시간을 차에서 보낸다. 하지만 우리 고객은 많게는 8시간 이상 차에서 보내고 있어 고객의 인생이 차에 녹아 있다”며 “우리는 고객의 의견을 듣고 최고의 트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이날이 오기까지 숨은 공로자는 타타그룹이다. 20년 동안 타타대우상용차에 투자를 이어왔다. 김 사장은 “2004년 타타그룹에서 인수한 이후 대주주로서 많은 지원을 했다”며 “타타그룹의 첫 해외 자동차 회사 인수가 대우상용차였으며 지금은 그룹 내에서 상용차 부문의 대표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아닐 신하 타타대우상용차 부사장도 함께했다. 그는 한국에 부임한지 3년이 지났다며 “타타그룹의 철학은 국가나 지역 기업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며 “타타의 대우상용차 인수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향후 신차 개발과 세계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준중형 트럭 더쎈의 성공에 힙입어 타타대우는 라인업을 확장한다. 이름도 ‘쎈’으로 통일했다. 대형트럭 구쎈(KUXEN), 맥쎈(MAXEN)을 2022년 출시했고 대형트럭 노부스(NOVUS)도 생산한다. 이 라인업으로 타타대우는 2023년 총 9501대를 판매했고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3500대는 해외 실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동유럽의 판매가 늘었다. 향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변화를 준비한다. 올 가을 회사 이름 변경을 포함한 대대적인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전동화 트럭 출시를 준비하는데 현재 개발이 끝나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이다일 기자 auto@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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