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테슬라 공장 확장 반대 시위대 약 800명이 현지 경찰과 충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확장을 반대하는 시위대 중 일부가 폴리스 라인을 뚫고 공장 진입을 시도해 경찰에 저지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2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란덴부르크 경찰은 성명을 통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집회 권리 위반, 도로 교통 방해, 재산 피해 등 총 76건의 혐의를 접수했다며, 이번 시위로 23명이 임시 구금됐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시위대는 공장에 진입하지 못했다"면서도 "경찰은 왜 좌파 시위자들을 그렇게 쉽게 풀어주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테슬라 공장 확장 반대 시위대 디스럽트 테슬라(Disrupt Tesla)는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건립된 지난 2020년에도 자연 훼손을 이유로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잠잠했으나 올 초 테슬라의 공장 확장 계획이 알려지며 시위를 재개했다.
시위대는 지난 2월부터 그룬하이데 인근 숲에서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이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지난 10일에는 인근 고속도로를 막고 선로에 앉아 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디스럽트 테슬라 대변인 올레 베커(Ole Becker)는 "우리는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환경 파괴에 대해 관심을 끌기 위해 나왔다"며 "우리는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같은 국가의 리튬 채굴로 인한 환경 파괴를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자원이다.
한편,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유럽 최초 공장이다. 테슬라는 시위가 이어진 4일간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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