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애스턴마틴 신규 공식수입사로 선정?

신승영 기자 2023-10-16 17:34:37

- 판매 부진·고객 응대 잡음 속 수입사 교체 강수 소식
- 애스턴마틴 서울 “확인해 줄 수 없다”

‘007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의 국내 공식수입사가 교체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애스턴마틴과 기흥인터내셔널의 국내 수입 유통 판매 계약이 근시일 내 종료될 전망이다. 그 자리는 BMW 딜러 등을 맡고 있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이 물망에 올랐다.

애스턴마틴은 이르면 연내 새로운 국내 수입 유통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만약, 신규 계약이 확정되면 기흥인터내셔널은 9년 만에 국내 수입 판매 권한을 내려놓게 된다.

기흥인터내셔널은 과거 병행수입사인 크레송과의 갈등을 딛고, 2015년 애스턴마틴 공식수입사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전시장을 열고 판매를 이어왔지만, 위태로운 영업을 지속해왔다. 올해 1~9월 애스턴마틴의 신차등록대수는 65대로, 페라리(249대), 람보르기니(316대), 롤스로이스(230대) 등과 비교해 크게 부진하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신규등록대수도 55대에 불과하다.

애스턴마틴 서울을 운영하는 기흥인터내셔널은 기흥모터스의 자회사로 2008년 설립됐다. 기흥모터스는 할리데이비슨코리아를 필두로 두카티코리아(모토로싸), 로얄엔필드코리아 등 수입 바이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흥인터내셔널은 메첼러·피렐리 등 타이어와 자전거로 시작해 애스턴마틴 서울, 맥라렌 서울, 피닌파리나코리아 등 자동차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현재 기흥모터스 이계웅 대표의 아들 이태흥 대표가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입사 교체 배경에 ‘판매 부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란 의견도 제기됐다. 영업 일선에서 VIP 고객 응대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사 계약 종료와 관련해 애스턴마틴 서울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애스턴마틴의 새로운 국내 공식 수입사로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이 유력하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BMW·미니를 필두로 아우디와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람보르기니 등 수입차 딜러 영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온·오프라인 중고차 사업과 부동산 투자 및 자동차 금융 사업 등을 운영한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창업주인 권오수 회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난 후 한동안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이후 권 회장의 아들인 권혁민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지난해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딜러권을 새롭게 추가하는 등 사업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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