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잡으러 왔다...현대차 5세대 싼타페 공개
2023-07-18
앞서 기아 EV9 롱텀 시승 콘텐츠를 다루던 중 전기차의 자동차등록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자동차등록증에 길이·너비·높이·총중량 등 정보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같았지만, 배기량·정격출력·기통수·연비 등 항목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듭니다. EV9 같은 경우 배기량은 180cc, 출력은 141마력(ps), 기통수는 552기통, 연비는 3.8km/L로 표기됐습니다.
사실 바로 아래 아주 작은 글씨로 유의사항을 적어뒀는데요. 전기차의 경우 정격출력은 구동전동기의 정격출력, 기통수와 배기량은 축전지의 정격전압과 용량이라고 각각 적혀있습니다.
배기량 180cc는 배터리 용량이 180 암페어(Ah)란 뜻이고, 552기통이란 말은 배터리 전압이 552볼트(V)란 것이죠.
전기모터의 출력은 ps가 아닌 kW인데, 숫자도 틀린 것이 아닌가 착각할 수 있습니다. 바로 EV9 AWD 모델의 출력이 283kW이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자동차등록증에 표기되는 출력은 주 구동모터만 해당합니다. EV9은 141kw급 모터 두 개가 들어가는 데, 한 개만 표기한 것이죠.
이는 하이브리드카도 동일한데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탑재되지만, 합산출력이 아닌 내연기관 출력만 표기하거든요. 연비는 km/L가 아니라 km/kWh란 것까지 아주 작은 글씨로 깨알같이 적어뒀습니다.
유의사항을 표기해둔 만큼, 완전히 잘못된 정보가 아니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기가 맞다고도 절대 볼 수 없는데요.
더욱이 자동차등록증 발행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에서는 전기차의 자동차등록증을 두고, 이미 2014년 외부 기관과 함께 새로운 양식을 만들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자동차등록증은 주민등록증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차량에 대한 제원과 소유자에 대한 정보, 그리고 차량 검사 내역 등이 적혀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문서 양식이 10년 넘도록 이렇게 표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가 없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 한 주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에 수 차례 문의를 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올 상반기 누적 4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무려 40만여대의 자동차등록증이 이런 식으로 표시됐다는 것인데요.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역시 마찬가지겠죠.
수년째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무작정 공급 대수에 집중하기보다 아주 기초적인 공문서와 서류 양식부터라도 제대로 챙기길 바라겠습니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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