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전기차에 한해 대기 기간만 1년이 넘게 걸리는 신차와 달리 중고 전기차 시세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가 점차 안정화 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값비싼 가격 이슈 등 여러 요인이 인기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중고차 플랫폼 K Car(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중고 전기차 평균 시세가 6개월째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이미지와 함께 인기를 끌던 전기차는 2020년 말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신차 출고지연으로 중고 전기차 값이 신차 실구매가를 넘어서는 기현상을 보일 만큼 시세가 불안정하게 움직였다.
이후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중고차 시세 역시 안정을 찾았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성능 이슈, 신차 가격 이슈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판매가 부진해 지난해 말부터 시세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중고 전기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째 평균 시세가 매월 약 2~4% 낮아지는 추세다.
5월 주요 모델별 시세를 살펴보면, 현대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6.9%), 현대 코나 일렉트릭(-6.3%), 기아 디 올 뉴 니로 EV(-4.6%) 등 국산은 물론 수입 브랜드인 폴스타 폴스타2(-3.4%), 테슬라 모델S(-3.0%) 등 전체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인기 품목이던 저가 중고 전기차 모델의 경우 전체적인 수요 감소로 시세가 하락세로 들어섰다. 코나 일렉트릭, 디 올 뉴 니로 EV 등 주요 모델들의 5월 시세는 지난해 말 대비 약 17% 낮아졌다.
이민구 케이카 수석 애널리스트는 “저가의 전기차 초기 모델 수출이 주춤하면서 시장의 유통 물량은 늘었지만 판매가 늘지 못해 시세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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