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에서 애플 카플레이 뺀다...내연기관은 계속 제공
2023-04-03
“다음에 어떤 차가 올지 모르지만, 그 역시 포르쉐일 것이다” 정우성 포르쉐 익스테리어 디자이너의 말이다. 자동차의 모습은 그때의 트렌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왔다. 그러나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포르쉐 고유의 차량 디자인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포르쉐가 4일 서울 성수동에서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독일 본사에서 스타일 포르쉐 팀 정우성 디자이너가 참석해 브랜드 철학과 차량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다.
정우성 디자이너는 독일 바이작 R&D센터에서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포르쉐는 차량 제작 시 크게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프로덕트 아이덴티티를 구분한다고 말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포르쉐임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하지만, 가까이서 확인해보면 각 차량을 구분할 수 있도록 개성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정 디자이너는 모든 포르쉐를 포르쉐답게 만들기 위해 꼭 지켜야 하는 필수 요소가 있다고 전했다. 그 첫 번째 요소는 비율이다. 정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로서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도 바로 비율과 비례다.
전면의 경우 전폭과 전고의 황금비율을 유지해야 하며, 펜더보다 낮은 보닛과 에어 인테이크의 위치 등을 동일하게 디자인된다. 측면의 급격하게 경사진 루프라인과 숄더라인 등도 포르쉐의 필수 패밀리룩 요소다.
실내에도 일종의 규칙이 있다. 그는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을 갖추고, 계기판을 가장 높게 올려 폭을 강조한 디자인, 낮은 시트포지션 등을 예시로 들었다.
포르쉐는 향후 공개될 전동화 차량에도 필수 디자인 요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디자이너는 “변화하는 트렌드는 따라가겠지만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와 낮은 시트포지션 등의 디자인 DNA는 절대 변하지 않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전기차라고 하면 공기를 위한 디자인 요소는 적게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스템에 따라 공기역학성이나 배터리 쿨링을 위한 디자인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전기차라서 다르게 가려거나 억지로 새로운 것들을 집어넣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쉐의 디자인 철학은 곳곳에 묻어난다. 지난 2019년 포르쉐 디자인팀이 스타워즈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우주선 역시 브랜드 DNA가 대거 담겼다.
정 디자이너는 “포르쉐의 확고한 디자인 철학이 있지만 법규나 경쟁사의 영향, 개발비용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디자이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책무가 있다”며 “이런 요소들을 잘 조합해 디자인된 포르쉐는 타임리스(Timeless) 차량으로 시간이 지나도 기능적으로 뛰어나고 사람들에게 꿈을 전달하는 자동차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르쉐는 오는 18일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신형 카이엔을 최초로 공개한다. 신차는 새로운 풀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함께 다재다능한 개인화 및 직관적 작동 방식을 갖춘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를 탑재한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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