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V 1위 목표' 기아, 어디까지 왔나?

강명길 기자 2023-02-08 13:40:42
기아가 니로 플러스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신차는 사용자 목적에 맞게 적합하도록 일부 사양을 기본화하고, 신규 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니로 플러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는 사용자 업무에 초점을 둔 운송수단이다.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거나 유연하게 바꾸기 위해 플랫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자율주행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첫 PBV 모델 니로 플러스의 대상은 택시다. 1세대 니로 EV를 기반으로 전고를 80mm 늘리고, 실내 구성을 최적화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택시 영업을 위해 내비게이션, 앱미터, 디지털운행기록계를 통합 적용한 올인원 디스플레이도 들어갔다.
사진=니로 플러스

승객을 위한 편의사항도 다양하다. 동승석 파워시트와 C타입 USB 단자, 시트백 포켓, 가방 걸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연식변경 모델의 경우, 2열 열선 시트에 20분 후 자동 꺼짐 기능을 적용하는 등 '택시'라는 목적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기아 레이 1인승 밴

기아의 다음 PBV 모델은 배송 및 물류 지원에 특화된 레이 EV가 될 전망이다. 기아는 지난해 물류 운송과 이동식 스토어,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레이 1인승 밴을 선보이며, 앞으로 출시할 PBV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레이 1인승 밴은 동승석 시트를 제거하고 하단에 별도 수납공간을 마련해 최대 화물 적재 용량을 1628L로 늘렸다. 이에 2인승 모델 대비 화물 적재 면적이 30% 늘어났으며, 최대 적재 가능 무게는 315kg에 달한다. 
사진=레이 EV 활용 PBV 아이디어 공모전 '용산' 아이디어 

기아는 올해 하반기 레이 EV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레이 EV를 활용한 PBV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도심형 소규모 물류 운송 시스템을 제안한 기업 '용산'이 커스터마이징 부분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접이식 카트와 전동 슬라이딩 판넬을 레이 EV 내부에 설치해 도심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물류 운송을 가능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여 레이 PBV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기아 송호성 사장

이어 기아는 2025년 이후부터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라이드 헤일링 딜리버리 차량부터 배달 전용 초소형 PBV와 중형 로보택시, 다인승 셔틀버스로 활용 가능한 중대형 카고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쿠팡 및 CJ 대한통운 등 물류 업체와도 MOU를 맺고 최적화된 PBV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3월부터는 경기도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한다. 기아가 국내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1997년 이후 25년만이다. 화성 공장에서는 2025년 7월 첫 PBV를 생산하며, 향후 20만대 이상의 PBV를 생산할 방침이다. 

글로벌 PBV 시장 1위를 향한 기아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했다. 기아는 2025년 전까지 국내에서 약 15만대의 PBV 파생 차량을 판매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용 PBV를 개발해,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총 1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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