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 현대차 VS 토요타, 수소차 한일전 승자는? l 수소#02

강명길 기자 2021-09-01 14:11:43
[오토캐스트=강명길기자] 친환경차의 시대. 흔히 근거리 운전자에게는 전기차를, 장거리 운전자에게는 수소차를 추천한다. 수소차는 배터리가 무겁고 축전 효율이 낮아 주행거리를 늘리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상용차 기업들이 수소차 도입에 힘쓰고 있는 반면 승용 부문에서의 도입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현대차 넥쏘 

유럽의 탄소 중립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임러그룹은 볼보트럭과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출범했으며 르노그룹은 미국 플러그 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소 상용차 개발에 돌입했다. 반면 승용 시장에서는 벤츠, GM, 폭스바겐 등 많은 기업들이 수소차 개발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승용 수소차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 이 가운데 현대차와 토요타가 수소 승용 부문에서의 양강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차 부문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차의 넥쏘와 토요타의 미라이를 비교해봤다.
▲토요타 2세대 미라이

토요타는 지난해 12월에 2세대 미라이를 출시했다. 이를 견제하듯 현대차는 지난 1월에 신형 넥쏘를 선보였다. 신형 넥쏘는 안전 및 편의사양을 늘리고 가격을 낮췄으며 신형 미라이는 수소탱크를 늘려 연비와 주행거리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두 차량 모두 수소로 구동하지만 형태부터 다르다. 

크로스오버 형태인 넥쏘는 구형 투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수소 탱크를 탑재하면서 차체를 키워 전장 4670mm, 전폭 1860mm, 전고 1630mm를 갖췄다. 중형 세단인 미라이는 렉서스 LS, LC 등이 사용하는 GA-L 모듈식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 전장 4975mm, 전폭 1885mm, 전고 1470mm의 형태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넥쏘 2790mm, 미라이 2918mm로 미라이가 128mm 더 길다. 
▲현대차 넥쏘 

넥쏘는 6.33kg/L의 수소 탱크를 탑재하고 EPA 기준 1회 충전시 최대 약 611km의 주행이 가능하다. 미라이의 수소 탱크 총 용량은 5.6kg/L로 넥쏘보다 작지만 세단의 특성상 넥쏘보다 공력성능이 좋아 EPA 기준 최대 약 650km 주행이 가능하다. 즉 넥쏘보다 약 39km 정도 더 주행이 가능하다. 넥쏘의 최대 출력은 154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40.3kg.m이다. 미라이의 최대 출력은 182마력, 최대 토크는 30.6kg.m으로 마력은 미라이가, 토크는 넥쏘가 더 높다. 
▲토요타 2세대 미라이

구동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넥쏘는 앞쪽에 모터를 탑재해 전륜구동으로 움직인다. 1세대 미라이는 넥쏘와 동일한 전륜구동 방식을 택했지만 최근 나온 2세대 미라이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에 두 차량 모두 자동 1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차종이 다른 만큼 외관 디자인도 확연히 다르다. 넥쏘는 전면을 가로지르는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와 현대차 특유의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측면은 공력성능을 올리기 위해 평소에는 숨어있다가 운전자의 승하차 시에만 나오는 오토 플러쉬 도어 핸들을 적용했다. 또 범퍼와 D필러에는 에어커튼을 적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 미라이는 전면 상단의 얇은 그릴과 대형 에어커튼을 제거함으로써 전면 기존 1세대 모델과 차별화했다. 그 대신 차량 하단에 막힌 형태의 대형 그릴을 장착하고 패스트백형 차체를 적용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후면에는 토요타 앰블럼을 중심으로 뻗은 LED 테일램프를 탑재해 마무리했다. 
▲현대차 넥쏘

실내는 넥쏘의 경우 클러스터와 AVN을 일체화한 12.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와 7인치 계기판을 장착했다. 또 브릿지 타입의 센터콘솔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더했으며 시트는 바이오 소재로 제작해 친환경성을 더했다. 미라이는 넥쏘와 동일한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8인치 LCD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를 탑재했다. 시트는 합성 가죽으로 마감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넥쏘는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기능과 머플러를 통해 물이 밖으로 빠지도록 조절하는 물 배출 기능, 강우량에 따라 작동 횟수를 자동 조절하는 레인센서,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음성 인식 기능 등의 편의사양을 장착했다. 또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측방 모니터, LED 후진 가이드 램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안전사양을 탑재했다.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신형 미라이는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디지털 백미러, 앰비언트 라이트, 파노라믹 문루프 등 편의사양과 토요타의 최신 안전 예방 기술 패키지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2.5+를 적용해 안전사양을 강화했다. 

미국 시장 기준 시작 가격은 넥쏘가 약 6810만원(5만8735달러) 미라이가 약 5739만원 (4만9500달러)으로 넥쏘가 미라이보다 약 100만원 가량 비싸다. 2021년형 넥쏘의 국내 판매 가격은 모던 6765만원, 프리미엄 7095만원으로 기존 대비 125만원 인하했다. 

판매량은 넥쏘가 위다. 지난 2일 SNE 리스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 등록된 수소차는 9100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22.6%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넥쏘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총 5135대가 팔렸으며 토요타의 신형 미라이는 총 3700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 1분기 신형 미라이 출시로 인해 밀려났던 넥쏘의 판매량이 2분기에 들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91.1% 증가함에 따라 토요타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점유율 51.7%을 토요타는 40.9%를 차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7일 수소 사업의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행사를 개최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 수소 모빌리티와 미래 수소 사업 전략,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등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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