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일부 차종에서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송풍구를 통해 흰색의 가루가 쏟아져 나와 쌓이는 증상에 대해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시작한 국민청원에는 약 8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해당 차종의 동호회 등을 통해 꾸준히 문제가 제기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는 2015년식 기아자동차 올뉴쏘렌토의 에어컨에서 흰색의 가루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성자는 기아차의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해결을 요구했지만 “같은 부품을 사용하는 차종에서 다수가 발생하고 있으나 서비스센터에서는 무상수리 기간이 끝나서 해줄 것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일명 ‘에바 가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자동차의 에어컨을 작동하는 과정에서 에바포레이터라는 부품에서 흰색 가루가 발생해 실내로 들어온다는 주장이다. 에어컨을 2단 이상 틀면 가루가 나오며 실내에 흰색으로 쌓이고 손으로 만지면 밀가루처럼 부스러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명 에바 가루가 나온다고 주장하는 자동차는 기아차의 쏘렌토와 스포티지다. 과거 일부 수입차에서도 에어컨을 작동하기 시작하는 계절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일부에 그쳤다. 하지만 기아차에서 나오는 증상은 동호회를 통해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에바 가루 증상에 대해 기아차에 명확한 원인 규명과 수리를 요구하고 있다. 올뉴쏘렌토를 탄다는 한 소비자는 “흰색 가루가 어떤 곳에서는 수산화알루미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아이들과 어떻게 이런 차를 타고 다녀야하는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미세먼지도 짜증나는데 답답하다”고 주장했고 쏘렌토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제2의 옥시 사태가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돼 계약을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캐스트 이다일 기자 = auto@autoca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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