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우디, 추락보다 무서운 무관심!…이대로 괜찮을까?

신승영 기자 2024-02-08 16:46:59

최근 몇몇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상당히 충격적인 말을 들었는데요. 바로 5시리즈와 E클래스 등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신차들이 연이어 나왔는데, 그 어느 누구도 A6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시승 및 리뷰 콘텐츠에서 충분히 비교와 대조가 이뤄질 법한데, 오히려 G80을 언급하는 글이나 영상이 더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이 같은 업계 관계자들 의견에 저도 살짝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최근 출시된 신차와 구형 모델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지만, 언급조차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더욱이 A6뿐 아니라 아우디 전반에 걸쳐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BMW나 벤츠는 물론, 다른 브랜드 관계자들도 아우디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고 평가하더라고요. 

‘독3사’로 묶이던 아우디가 왜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 명성과 존재감이 떨어졌을까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을 살펴보면, 단연 아우디가 돋보였습니다. 벤츠는 제자리걸음 수준이었고, BMW가 나름 준수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우디는 안방인 유럽은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 등에서 모두 두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글로벌 시장 성적과 달리 한국에서만큼은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는데요. 지난해 BMW와 벤츠가 마지막 달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아우디는 두세 수 아래로 평가받던 볼보와 3위 경쟁을 펼칩니다. 최종적으로 아우디와 볼보의 브랜드 판매 격차는 850여대에 불과했는데요. 계약 및 출고 물량이 쌓여있던 볼보 입장에서는 신차만 제대로 공급됐다면, 충분히 아우디를 제칠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더욱이 새해 첫 달 성적은 더 놀라운데요. 1월 아우디 판매량은 179대로, 중위권에서 혼다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아우디코리아의 추락은 2015년 디젤게이트 및 인증 서류 조작 건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듬해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고, 2017년에는 연간 1000대도 팔지 못했습니다. 당시 BMW와 벤츠가 연 5만~6만대 선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지죠. 

이후 단순한 판매 부진을 넘어 국내 아우디 사업 전체가 위축되는데요. 경쟁사들이 파트너를 추가해 세일즈 권역을 강화하고 서비스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전개할 때, 아우디 딜러들은 사업을 포기하거나 대폭 축소합니다. 영업사원의 대규모 이직은 물론, 서비스 부문에서 지속적인 이탈이 이뤄지며 A/S 경쟁력은 한층 떨어졌고, 랜드로버와 함께 서비스 악명을 높입니다.

아우디를 포함한 그룹코리아도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 여력도 완전히 고갈됩니다.

이렇게 판매량이 부진하고 수익도 남지 않다 보니 아우디 본사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도는 점차 순위가 아래로 밀려나는 모양새인데요. 실제로 BMW나 벤츠가 아시아 최초 혹은 월드 프리미어 신차를 국내 시장에 연이어 출시하는데, 지금 아우디의 행보는 어떠한가요.

다른 독일차보다 하루라도 더 빨리 신차를 투입하고, 보다 다양한 선택지에 여러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까지 내세우던 아우디는 어느새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BMW, 벤츠는 커녕 이제 볼보, 렉서스에게 거센 추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코리아는 2022년 7월 한국인 최초이자 첫 여성 리더 임현기 사장을 선임하는데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한껏 웅크린 채 현상유지에 급급한 모양새입니다.

그나마 파격적인 할인 판매를 이어 온 딜러사에 대해 손실분을 지원하는 정도인데, 그것도 이제는 한계가 보입니다.

현대기아차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독과점적인 시장 구조에서는 소비자 권익을 침해받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보다 다양성을 갖추고 건전한 경쟁을 위해 BMW, 벤츠를 견제할 대안으로서 아우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가는 것만큼이나 국내 시장에서도 아우디가 다시 부활하길 부디 바라며, 저는 지금까지 오토캐스트 신승영 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승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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