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650마력으로 달린다…내년 출시 BMW ‘XM’ 미리 살펴보기

강명길 기자 2022-06-03 10:12:27
[영종도=이다일 기자] BMW그룹코리아가 이례적으로 차를 선보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XM’이다.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모델로 양산 직전의 차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사진과 영상 촬영 및 디지털 기기의 반입을 금지해 컨셉트 모델의 자료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2일 BMW그룹코리아의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은밀한 신차 사전공개가 있었다.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아직까지 양산 모델을 공개한 적 없었던 BMW XM이 무대 뒤에서 나왔다.

중형 SUV 정도의 차체 크기에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을 담았다. V8 터보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최고출력은 650마력, 최대토크는 81.6kg.m이다. 전기를 꼽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PHEV 방식으로 1회 충전으로 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지금의 PHEV가 대부분 30~50km 정도이고 신형 PHEV 모델들이 6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외부는 최근 공개했던 BMW의 7시리즈 디자인 언어가 함께 담겨있다. BMW의 상징인 라디에이터그릴은 은색의 차체, 검은색 그릴 사이에 금색 테두리를 둘렀고 그 안에는 7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면발광 타입의 조명이 들어있다. 전면 라이트는 상단의 주간주행등과 하단 가로로 두 개의 전조등으로 구분했다. 주간주행등은 상황에 따라 밝기를 다르게 하며 생명체 같은 느낌을 주며 헤드라이트는 LED의 빛 갈라짐이 보여 주행 상황에 따라 조사각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뒷모습 역시 이미 공개한 컨셉트 모델과 매우 닯았다. 머플러는 상, 하 2개가 1조를 이뤄 좌우에 들어갔고 독특하게도 트렁크 중앙에 있던 앰블럼은 사라졌다. 다만 운전석쪽 트렁크에 ‘X///M’ 형태의 앰블럼을 붙였다. 또, 트렁크 유리 좌우에 BMW 앰블럼이 흰색으로 들어갔다.

운전석 도어 앞에는 전기 충전을 위한 충전구가 있고 주유구는 조수석 뒷문 뒤에 위치했다. 타이어는 315/30R 23인치가 들어갔다. 피렐리 피제로다. 어지간한 자동차에서는 볼 수 없는 타이어 규격이다.

옆면은 무언가 많이 덧댄 모습이다. 창문을 둘러싼 크롬 테두리 외에도 숄더라인 아래까지 둥글게 금색의 테두리를 덧붙였다. 차가 보다 개방적으로 보이는 요소기도 하지만 과한 치장으로 보일 우려도 있다. 도어 하단에도 검은색의 유광 플라스틱 재질을 덧댔다. 도어는 차체 전체를 덮지 않고 하단 프레임이 노출됐다. 험로를 본격적으로 주행하는 SUV는 아니란 뜻이다.

실내는 성격을 판이하게 구분했다. 앞좌석은 버킷시트에 가깝다. 가죽의 재질은 훌륭하고 승객을 꽉 잡아준다. 반면 뒷좌석은 푹신하다. 앞과 뒤의 시트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설정한 것이 특이하다. 뒷좌석 어깨 부분은 도어와 둥글게 이어진다. 마치 럭셔리 요트의 소파처럼 가죽 재질의 마감재가 이어진다. 4:2:4로 폴딩되는 뒷좌석은 SUV의 특징이다. 아마도 지금까지 BMW의 PHEV가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 배치했는데 이 차도 비슷할 것 같다. 트렁크 하부 공간이 열리지 않고 뒷좌석 아래도 배터리의 유무를 확인하긴 어려웠다.

실내에는 바우어스 앤 윌킨스 오디오가 들어갔다. 특이한 것은 B필러 위에 있는 스피커다. 운전석과 조수석 머리 바로 옆에 작은 스피커가 들어갔다. 대시보드 상부의 벌집형 디자인 마감은 지금의 X시리즈들과도 닮았다. 가죽의 재질과 도어 하단의 수납공간 재질도 거의 비슷하다. 

의외인 것은 B필러 안쪽에 맨질맨질한 유광 플라스틱 마감재를 사용한 것. 보통 거친 소재를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실내의 천정은 마름모 형태의 양각과 음각 디자인을 넣었다. 별도의 루프가 없는 형태인데 천정과 테두리를 분리해 그 사이에 엠비언트 라이트를 넣었다. 

스티어링휠은 지금의 M과 같아 보였고 전면과 중앙 스크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실내는 높은 곳이 고급스럽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재질의 고급스러움이 떨어진다. 사람의 팔과 손이 닿는 부분에는 고급 가죽을 사용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래쪽은 통통 튀는 플라스틱을 그대로 사용했다. 

BMW그룹코리아가 ‘XM’을 전 세계에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공개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일단 국내 시장에 이 차가 잘 어울린다는 판단이다. 전기차 충전기의 보급이 활발하지만 아파트 주거방식이 많아 BEV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고성능 자동차와 SUV를 동시에 선호하는 수요도 많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이제 막 BEV 시장 확대에 나선 BMW 입장에서는 그간 유럽에서 기본기를 완성한 PHEV가 매우 자신있는 종목일 것이다.

2023년 상반기. 고급 SUV 시장은 PHEV와 EV의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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