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2022 iF 디자인 어워드 휩쓸었다... 본상 17개 수상

강명길 기자 2022-04-22 09:33:46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현대자동차ㆍ기아ㆍ제네시스가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22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 17개를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레드 닷’,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손꼽힌다. 

올해 현대자동차ㆍ기아ㆍ제네시스는 제품(Product) ▲프로페셔널 콘셉트(Professional Concept) ▲실내 건축(Interior Architecture)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5개 부문에서 17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제품 부문에는 현대차 스타리아,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이 최초로 적용된 MPV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곡선의 외관과 넓은 실내 공간 등으로 사용자 중심의 감성적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EV6는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모델로, 전면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를 전기차에 맞춰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및 운전자 중심으로 와이드하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본상을 받았다.

제네시스의 첫 번째 E-GMP 기반 전기차 GV60는 제네시스 디자인 정체성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쿠페형 CUV 스타일을 적용해 날렵한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 여백의 미를 강조한 실내 공간에 구(球) 형상의 전자 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 등을 탑재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현대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현대 컬렉션의 ‘포터블 펫 하우스(Portable Pet House)’, ‘트립 카트(Trip Cart)’, ‘초경량 자석 우산(Ultralight Magnetic Umbrella)’도 제품 부문에서 수상했다.

포터블 펫 하우스는 유아용 카시트에 사용되는 시트 고정 장치 아이소픽스를 적용한 반려동물 이동장으로 실내에선 집으로, 차에선 이동장으로, 야외에선 쉼터로 활용 가능한 다기능성을 지닌다.

트립카트는 트립웨어 전문 브랜드 '로우로우'와 협업해 만든 피크닉 테이블 겸 이동 카트로, 자동차 폐기물과 버려지는 페트병을 활용해 제작했다. 약 240g의 초경량 자석 우산은 손잡이에 달린 자석으로 현관문 등에 부착해 손쉽게 보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코오롱 사와 공동 개발해 EV6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원단으로 입체감 있는 디자인을 갖춘 지오닉(GEONIC), GV60에 탑재된 뱅앤올룹슨(Bang&Olufsen) 사운드 시스템,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이 반영된 제네시스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도 제품 부문에서 수상했다.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에 수상하는 프로페셔널 콘셉트 부문에서는 ‘콘셉트카 세븐(SEVEN)’과 ‘아이오닉 5 기반의 로보택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현대차 대형 SUV 콘셉트카 세븐은 공력 효율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순수한 조형미로 이색적인 외관을 갖췄으며, 긴 휠베이스와 3열까지 이어진 플랫 플로어, 비대칭적인 도어 배치 등을 통해 프리미엄 라운지 같은 완전히 새로운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아이오닉 5 기반의 로보택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앱티브의 합작법인 모셔널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으로, 자율주행 센서 등 고도의 기술력을 고유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탑승자가 로보택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실내 건축 부문에서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IAA 모빌리티 2021 현대자동차 전시관, 기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Unplugged Ground), 제네시스 리:크리에이트 (RE:CREATE) 특별전시가 수상했다.

지난해 4월 개관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현수교에서 영감을 받은 행잉 건축 구조로 실내 기둥을 최소화하고 공간 활용성을 높였으며 자동차 폐자재와 버려진 어망 등을 업사이클링한 소재를 적극 활용해 지속가능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현대차 전시관은 공사장에서 가설물로 사용되는 스캐폴딩을 대여해 제작함으로써 탄소 발생을 줄이고, 수소의 전체 가치사슬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수소사회 조형물’ 등을 전시해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기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320평 규모의 전기차 특화 복합문화공간으로, 실제 EV6에 적용된 폐플라스틱 섬유 원사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 전시와 대형 미디어월 등을 통해 기아 전동화 방향성을 시청각적으로 전달한다.

과거 석유를 비축했던 곳에서 생태문화공원으로 거듭난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 마련된 제네시스 리:크리에이트 특별전시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예술작품과 함께 제네시스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등을 공개한 전시다. 화석연료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대로 전환되는 가치의 흐름을 예술적으로 연출함으로써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전동화 비전을 예술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 지속가능보고서가 수상했다. 씨앗을 넣어 물을 주면 새싹이 자라는 씨앗종이와 친환경 지류를 사용해 제작된 지속가능보고서는 온라인 배포를 적극 활용하고 흑백 인쇄로 잉크 사용을 최소화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문에서는 기아 EV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수상했다. EV6의 클러스터는 종이 특유의 유연함을 살린 조형으로 디자인됐으며,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운전자 중심으로 와이드하게 배치해 사용성을 높였다. 화면은 블랙을 기반으로 바이올렛과 그린을 혼합한 EV6 전용 그라데이션 컬러를 적용했다. 

현대자동차ㆍ기아ㆍ제네시스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열정과 노력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제품부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기술은 물론 디자인에서도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만들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4년부터 매년 다양한 부문의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2 iF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은 다음 달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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