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1000km 달성"...벤츠, '비전 EQXX' 전기 콘셉트카 공개

강명길 기자 2022-01-04 11:20:09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를 메르세데스 미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신차는 벤츠 전기차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로 개발 과정에서 진행된 기술 프로그램들은 미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은 “비전 EQXX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모든 측면에서 진보적인 차량으로서 모두가 선망하는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벤츠는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협력 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R&D 센터의 최고 연구원들과 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 F1 엔지니어들을 비롯해 전 세계의 스타트업, 파트너사 및 기관의 인재들이 프로젝트에 합류했으며 가까운 미래에 구현 가능한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신차에 대거 적용했다.

그 결과 비전 EQXX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경량 엔지니어링, 지속가능한 소재, 진보된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혁신적인 기술들을 적용했다. 실제 교통상황을 반영한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신차는 1회 충전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 및 1kWh당 약 9.6km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신차는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95%가 순수하게 바퀴로 전달되는 150kW의 출력의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400Wh/l에 근접한 에너지 밀도를 가진 약 100kWh의 고용량 배터리 팩을 넣었다. 이는 대형 전기 세단인 더 뉴 EQS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 용량이나 배터리 팩의 크기는 절반밖에 되지 않으며 무게는 30% 가벼워졌다. 

아울러 루프에는 117개의 태양 전지를 장착해 추가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 유럽 최대의 태양 에너지 연구 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와 협력을 통해 완성한 이 시스템은 주행거리를 25km 늘려줄 뿐 아니라 온도 조절,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기타 장치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외관은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바탕으로 연출했다. 차체 라인은 물결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며 가장자리에는 유광 블랙 트림으로 포인트를 줬다. 동시에 향상된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개발 프로세스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0.17Cd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실내는 지속가능한 경량 소재와 유기적인 디자인 디테일을 사용했다. 도어 손잡이는 암실크(AMsilk)의 바이오스틸(Biosteel) 섬유로 만들었고 버섯으로 만든 비건 가죽인 마일로TM(MyloTM)와 선인장으로 만든 데저트텍스®(Deserttex®)를 실내 시트에 적용했다. 바닥 매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재활용 가능한 대나무 천연 소재로 제작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신차는 최초로 게임 엔진을 적용했다. 비전 EQXX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실시간 그래픽으로 운전자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47.5인치의 완전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양 A-필러 사이를 넓게 가로지르며 8K 해상도의 얇고 가벼운 미니 LED 디스플레이도 들어갔다. 

더 뉴 EQS에도 적용된 제로-레이어(Zero-layer) 기능은 한층 발전해 동승객도 직접 전용 줌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스타-클라우드 아바타(Star-cloud avatar)는 운전자의 요청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수집되는 다양한 정보를 관리하고 운전자가 필요할 때 전달한다. ‘안녕 벤츠(Hey Mercedes)’ 음성 지원은 소난틱(Sonantic)의 음성 합성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감성적이고 높은 표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재탄생했다. 
 
마르쿠스 쉐퍼(Markus Schéfer)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비전 EQXX 개발 과정에서 진행된 기술 프로그램들은 미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와 첨단 기술을 결합시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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