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대면 문 열리는 전기차 ‘제네시스 GV60’ 출시

기자 2021-09-30 09:00:03

[오토캐스트=김선관 기자]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동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전기차 GV60를 30일 공개했다. GV60는 쿠페형 CUV로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크리스탈 스피어와 페이스 커넥트와 같은 사용자 교감형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51km이고, 퍼포먼스 모델에서 부스트 모드 시 최고출력 360kW(49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초다.

외관은 제네세스의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쿠페형 CUV 스타일의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고성능 EV 이미지를 강조했다. 앞모습은 볼륨감을 돋보이며 제네시스의 상징과도 같은 두 줄의 쿼드램프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헤드램프 사이에 있는 크레스트 그릴은 그동안 다른 제네시스 모델에서 봤던 것보다 옆으로 넓고 아래 부분에 배치했다. 연소하는 데 공기가 많이 필요한 고성능차의 이미지에서 가지고 왔다고 한다.

보닛에서 리어 스포일러까지 간결하게 다듬어진 지붕선과 짧은 오버행, 2900mm의 휠베이스가 어우러지며 더욱 다이내믹한 옆모습을 자랑한다. 쿼터 글라스의 윗부분을 따라 흐르는 크롬라인인 볼트 DLO는 GV60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역동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디자인 요소다. 또 지붕선 끝에 고정형 리어 스포일러를 달아 고성능 전기차 느낌을 배가시킨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구 형상의 전자식 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오고 시동을 걸면 크리스탈 스피어가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난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변속뿐 아니라 자동차의 운전 가능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크리스탈 스피어가 위치한 플로팅 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연결돼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 콘솔 암레스트, 대시보드에 옥수수 등 자연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제작된 친환경 가죽을 적용했고 재활용 페트병과 폐기물 등을 가공해 만든 원사가 들어간 직물이 시트 커버와 도어 센터트림 등에 사용됐다.

GV60에는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증 시스템,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디지털 키 등 사람과 차량이 교감할 수 잇는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한층 차별화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한다. 가장 이목을 끌었던 건 역시 페이스 커넥트다. 차가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에 잠금 및 해제할 수 있는 기능으로, 도어 핸들 터치 후 B 필러에 위치한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켜 사용할 수 있고 최대 2명까지 등록 가능하다. 흐린 날씨나 야간과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인식할 수 있으며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안경이나 모자를 쓰더라도 운전자 얼굴을 정확히 인지한다.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 내비게이션과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제공됐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범위를 차 전반으로 확장해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운전대,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자동차의 주요 전자제어장치에 대한 업데이트가 추가로 가능해진다.

GV6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해 스탠다드 뒷바퀴굴림, 네바퀴굴림 모델과 네바퀴굴림이 기본으로 적용된 퍼포먼스 모델까지 총 세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모두 77.4kWh짜리 배터리가 들어가며 스탠다드 뒷바퀴굴림 모델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51km다.

스탠다드 뒷바퀴굴림은 최고출력 168kW(228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내는 전기 모터가 들어가고, 스탠다드 네바퀴굴림은 앞쪽에는 74kW(101마력) 뒤쪽에는 160kW(218마력)짜리 모터를 넣어 합산 최고출력 234kW(318마력), 최대토크 61.7kg·m를 발휘한다. 퍼포먼스 모델은 앞뒤에 160kW(218마력)짜리 모터를 넣어 최고출력 320kW(435마력), 최대토크 최대토크 61.7kg·m를 낸다.

퍼포먼스 모델에는 순간적으로 최고출력을 높이는 부스트 모드가 들어간다. 부스트 모드는 운전대에 있는 부스트 모드 버튼을 눌러 활성화할 수 있으며, 10초간 최고출력이 360kW(489마력)까지 올라가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에 불과하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구동력 배분과 제동을 제어해 작은 조향각과 적은 가속 페달량으로도 드리프트도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