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수입차 1위 경쟁 치열...이제 승부는 SUV!
2024-11-18
[오토캐스트=강명길기자] 르노그룹이 중국의 링크앤코(Lynk&co)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우리나라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링크앤코와 협업한 차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링크앤코는 볼보와 한 식구인 지리자동차 소속이다. 플랫폼도 공유한다.
따라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볼보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신차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과 링크앤코 그리고 볼보자동차.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올 유럽 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하고 있는 링크앤코의 소형 SUV 01을 중심으로 같은 점과 다른 점을 확인해봤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볼보를 인수했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볼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로했다. 하지만 연구개발을 위한 자본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지리의 인수 이후 볼보는 중대형차를 위한 SPA, 소형차를 위한 CMA 플랫폼을 내놨다. 특징은 디젤, 가솔린, PHEV, EV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는 것. 이렇게 개발한 플랫폼은 지리자동차의 새로운 브랜드 링크앤코(Lynk&Co)에서 함께 사용한다.
링크앤코의 소형 SUV ’01’은 볼보 XC40과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차체 크기 조절이 자유로운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XC40 대비 조금 더 큰 차를 만들었다.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XC40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다. 해외에는 1.5리터 3기통 엔진도 있다. 그리고 올해 우리나라에는 아마도 XC40의 전기차 ‘리차지’도 출시할 예정이다.
링크앤코 01은 XC40과 동일한 2.0L 터보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과 1.5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PHEV 모델로 운영한다. 유럽 출시 모델의 경우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로 얹어 트림을 다양화 했다. 만약 우리나라의 르노삼성자동차가 링크앤코의 모델을 바탕으로 생산할 경우 PHEV와 같은 하이브리드 엔진의 출시가 유력하다.
01의 외관은 길고 얇은 형태의 전면 그릴과 보닛 위까지 길게 올라가는 헤드라이트로 XC40과 차별화했으나 실내에는 볼보의 감성을 담았다. 01 모델의 디자인을 볼보의 전임 디자인 부사장이었던 피터 호버리가 맡았기 때문이다. 01은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시트를 장착하고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7인치 태블릿 형태의 인포테인먼트 터치 스크린을 탑재했다. 트렁크 용량은 466L로 460L인 XC40보다 넓다.
링크앤코가 르노삼성자동차를 통해 신차를 개발하고 국내에 출시할 경우 준중형 SUV인 기아의 스포티지와 현대차의 투싼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견제하듯 신형 스포티지와 투싼 모두 하이브리드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시작 가격은 각각 3109만원과 2857만원으로 단순 비교하자면 약 2500만원(15만위안~20만위안)부터 시작하는 링크앤코가 더 저렴하다. 하지만 링크앤코 01이 판매를 시작한 유럽에서는 이보다 비싼 4000만원대에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가격 비교가 어렵다.
차체는 스포티지와 투싼이 더 크다. 링크앤코 01의 전장은 4541mm, 전폭 1857mm, 전고 1694mm이다. 따라서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4660mm x 1865mm x 1665mm) 투싼 하이브리드(4630mm x 1865mm x 1665mm)가 01보다 전장과 전폭이 더 길다. 휠베이스 역시 스포티지와 투싼이 링크앤코 2734m로인 01모델 보다 약 21mm 더 길다.
스포티지와 투싼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49kWh 리튬 이온 배터리, 44.2kW의 전기 구동 모터를 장착하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최대 출력 180마력과 최대 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링크앤코 01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42마력을 발휘하는 1.5L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1.8kWh 리튬 이온 배터리, 최대 출력 40kW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만약 이렇게 링크앤코의 01이 르노삼성자동차를 통해 국내에서 스포티지, 투싼과 경쟁을 한다면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스포티지와 투싼은 기아와 현대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이른바 ‘글로벌 주력상품’이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주력상품에 도전하는 우리나라 공장에서 생산한 동급 차. 볼보의 안전을 품은 차. 르노삼성의 영업, 정비망을 이용하는 차. 새로운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국내 차량과 비슷한 차내 옵션도 갖췄다. 링크앤코는 차량에 무선 휴대전화 충전, 애플 카플레이와 음성 인식 듀얼 마이크, 디지털 키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장착했다. 특히 무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을 탑재해 수입차의 단점도 해소했다.
이 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어시스트, 반 자동 주차 기능, 차선 이탈 방지 및 충돌 회피 장치 등의 안전 사양을 적용했으며 4G 데이터 통신 비용과 고장 시 견인 서비스를 평생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타 자동차 업체에 비해 차량의 총 소유 비용을 낮추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편 링크앤코는 SUV부터 세단, 킥보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인 ZERO 콘셉트카를 발표하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공고히 하고 있다. 링크앤코와 르노삼성차의 협력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르노삼성자동차의 연구소에서 신차를 개발한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졌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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