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개성에 편의성까지 더했다...MINI 5도어 쿠퍼S

이다정 기자 2021-07-13 12:45:28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점점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꾸준히 사랑받는 소형차가 있다. MINI다. 지난 2005년 국내 진출 이후 16년 동안 총 9만대 이상이 팔렸다. 지난 2019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넘기도 했다. 귀여운 외모와 경쾌한 주행 감각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MINI 패밀리 (3도어, 5도어, 컨버터블)’가 새롭게 돌아왔다. 이 중 MINI 5도어 쿠퍼S를 시승했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전체적인 인상은 또렷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가 커지고 테두리에 MINI 고유의 육각 형태 라인을 적용했다. 원형 LED 헤드라이트 내부에는 블랙 하이글로시 하우징을 적용했다. 중앙 범퍼 스트립은 기존 검정색에서 차체 색상으로 변경했다. 덕분에 차가 더 넓고 커 보인다. 앞 범퍼 좌우 측면에 동그랗게 자리잡고 있던 안개등은 뺐다. 대신 에어 커튼을 적용해 공기의 흐름을 다듬는 데 주력했다.



측면부와 후면부 디자인 변화는 전면부에 비해 소소하다. 먼저 사이드 스커틀 디자인을 바꿨다. 새롭게 바뀐 디자인 상단에 측면 방향지시등을 가로로 길게 붙였다. 후면에는 유니언잭 디자인의 리어라이트와 함께 블랙 색상에 새로운 디자인의 뒷범퍼를 적용했다. 이전 모델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진 느낌이다. 여기에 MINI만의 개성을 더할 외장색 3종을 새롭게 추가했다. 루프탑 그레이, 아일랜드 블루, 제스티 옐로우다. 

실내는 보다 깔끔하고 첨단의 이미지가 가미됐다. 동그랗던 아날로그 계기판은 디지털로, 스티어링휠 버튼은 하이글로시 타입으로 바꿨다. 중앙에 자리한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UI를 통해 시인성은 물론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기존에 분할 화면으로 나타났던 애플카플레이는 가로 화면을 꽉 채운다. 중앙 화면을 둘러싼 엠비언트 라이트는 조금 더 화려한 디자인으로 바꿨다. ‘라운지’와 ‘스포츠’ 두 가지로 구성돼 운전자의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다른 실내 조명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신형 MINI 패밀리는 안전 및 편의사양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트림에 따라 스티어링휠에 열선도 들어간다. 운전보조시스템도 보강했다. 클래식 트림을 제외하면 모든 모델에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하이빔 어시스트와 보행자 경고 및 제동 기능, 차선 이탈 경고 기능이 들어갔다. 쿠퍼S 클래식 트림 이상에는 설정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에 맞춰 움직이는 스톱 앤 고(Stop & Go)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추가로 들어간다.

주행을 시작하면 미니의 정체성인 ‘고-카트 필링(Go-kart feeling)’은 여전하다. 때문에 기존에 MINI를 운전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고-카트 필링을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MINI 패밀리(3도어, 5도어, 컨버터블)라면 더욱 그렇다. 바닥에 딱 붙어가는 듯 극단적으로 낮은 무게 중심과 즉각적인 조향 반응, 날렵한 차체 움직임은 어떤 차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4기통 MINI 트윈파워 터보와 7단 DCT를 탑재하고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55kg.m를 발휘한다. 운전대는 무거우면서도 예민하다. 살짝만 운전대를 틀어도 차는 즉각 반응한다. 가속 페달의 응답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속도를 크게 높이지 않아도 MINI 운전이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다. MINI가 예전에 비해 많이 편안하고 부드러워졌다고들 말한다. 그럼에도 승차감은 여전히 딱딱하다. 신발로 비유하자면 운동화보다 플랫슈즈에 가깝다.


자유로 구간에서 운전보조시스템인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사용했다. 스티어링휠 왼쪽 버튼을 눌러 속도 및 간격 조절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에 초록색 아이콘으로 상태를 보여준다. MINI에 들어간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을 중앙에 유지해주는 등의 고도화된 기능은 빠졌다. 때문에 해당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차선 유지는 운전자 스스로 해야한다. 차량 간 간격 유지 등 전반적인 운전보조시스템의 움직임을 꽤 보수적으로 세팅해 운전자의 기회와 여지를 많이 남겼다.

약간의 불편함이 때론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MINI 차량을 시승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사실 MINI는 넉넉한 편의사양이나 운전보조시스템, 편안한 승차감과는 거리가 있다. 요즘의 일반 승용차에 흔히 제공하는 열선 스티어링휠을 MINI는 이번에야 처음 적용한 것을 봐도 그렇다. 그럼에도 대체 불가능한 MINI만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운전 감각은 사람들이 MINI를 선택하게 만드는 요소다. 여기에 더 나아가 MINI는 이번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편의성 보강에 집중해 대중과의 거리를 조금 더 좁혔다. 

한편 MINI는 이번 부분변경을 거치며 트림명을 클래식 및 클래식 플러스 등 직관적으로 변경했다. 이날 시승한 MINI 5도어는 쿠퍼 클래식과 쿠퍼 클래식 플러스 론치팩/클래식 플러스, 쿠퍼 S 클래식 론치팩/S 클래식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3410만원, 3880만원/4030만원, 4300만원/4450만원이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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