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울산 딜러가 매장을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을 위해 선뜻 내놨다. 또, 300인분의 식사와 함께 휴식과 현장지휘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밤 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33층 규모의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1시 7분쯤 시작한 불은 13시간 만에 1차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인근 6개 소방서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옥상 등으로 피신했던 주민 77명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으며 총 9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는 2차선 도로 건너편의 메르세데스-벤츠 울산전시장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전시장 관계자는 “화재 소식을 듣고 직원들이 밤 12시쯤 출근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며 “화재로 인한 낙하물 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설명했다.
소식을 들은 메르세데스-벤츠 울산전시장의 스타자동차 유재진 회장은 오전 7시쯤 현장을 찾아 상황을 확인하고 소방당국에 신차 전시장과 중고차 전시장 등 두 곳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스타자동차 관계자는 “유재진 회장이 7시쯤 현장을 방문했고 소방관계자를 포함해 화재진압에 나선 분들을 위해 한우국밥 300인분을 사비로 제공하고 전시장을 비우고 소방관계자의 지휘본부, 휴게공간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9일 낮 2시쯤 1차 진압이 마무리되면서 신차 전시장은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지만 중고차 전시장 건물은 내일 정도까지 계속 소방관계자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화재 현장을 지원한 벤츠 전시장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자동차 관계자는 “화재 소식을 들은 익명을 요구한 벤츠 고객께서 100인분의 김밥을 제공해왔고 인근 중식당에서도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자동차는 부산, 울산지역의 향토기업으로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 4곳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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