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차, 적진에서 WRC 첫 통합 우승까지… 마지막 승부는!
2024-11-22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제네시스가 고급차 브랜드의 본토인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차에서 독립 브랜드로 나선 지 4년 만의 첫 유럽 공식 진출이다. 그동안 일본차를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들이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했지만 독일 프리미엄 3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진출을 아예 포기하거나 철수했다.
30일 유럽 진출을 발표한 제네시스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유럽의 프리미엄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점유율은 전체의 80%에 달한다. 지난해 유럽 프리미엄 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벤츠 28.4%, BMW 26.2%, 아우디 23.0%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발을 들였다 실패한 선례가 흔하다. 지난 200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 법인을 세운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유럽 내 판매량이 저조해지자 올 3월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에 집중하고 내년까지 유럽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토요타 렉서스는 20년째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이지만 판매 점유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지난해 렉서스는 유럽에서 총 4만6203대를 판매,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유럽 브랜드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랜드로버는 4.9%, 재규어는 2.7%의 판매 점유율을 나타냈다.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PSA그룹의 DS 역시 판매가 낮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 중에서도 주로 생산 공장이 위치한 터키, 체코 등 동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독립 브랜드로 분리된 제네시스는 그동안 현대차의 유럽 판매망을 이용해 판매돼 왔으며, 그마저도 현지의 현대차 임원 및 공관용이 대부분이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 ‘제네시스 모터 유럽’을 신설했다. 3종의 세단(G90, G80, G70)과 브랜드의 첫 SUV ‘GV80’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가 뮌헨에 둥지를 튼 데는 이유가 있다. 뮌헨은 BMW 본사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대 전시장 등 독일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거점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 때문. 이를 통해 유럽 프리미엄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적극 알려 인지도를 쌓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북미 프리미엄 시장에 이미 진출해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특히 G70은 월 1000대 안팎으로 판매되며 북미 시장에서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과의 판매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G70 판매량은 총 7635대다. G70의 인기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북미시장에서 올 8월까지 총 1만33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2% 늘어난 수치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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