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독일의 특수화학제품 전문회사 랑세스가 자동차 경량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랑세스는 플라스틱과 금속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50%의 무게로 동일한 강성을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BMW, 아우디 등 전 세계 70여개 차종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랑세스코리아는 향후 자동차 업계에서 ‘경량화’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랑세스코리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자동차로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소재의 경량화가 필수적인 요소”라면서 “앞으로 최신 화학기술을 적용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같은 합리적인 비용의 기술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25일 설명했다.
랑세스코리아는 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화학제품회사로 전 세계인이 익히 알고 있는 제약사 바이엘이 화학약품 사업부와 폴리머 사업부를 분리하면서 탄생했다. 독일 내에서 4위의 화학그룹이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 플라스틱과 금속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 플라스틱과 플라스틱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은 물론 자동차 시트의 무게를 20%까지 줄일 수 있는 피혁 가공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랑세스의 대표 상품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의 원재료에 유리섬유를 더해 강성을 높이는 기술로 강철과 동일한 강성을 낼 경우 무게는 약 65% 수준이다. 여기에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혹은 플라스틱과 금속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금속 대비 50% 경량화를 이루기도 했다.
랑세스의 소재는 1990년대에는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에 적용한 이후로 지금은 전 세계 70여개 차종에 사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프론트 엔드의 경량화를 위해 사용하다가 현재는 자동차의 루프 프레임, 크로스 카 빔 등으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2세대 하이브리드 소재로 부르는 랑세스의 플라스틱-플라스틱 하이브리드 기술도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SUV GLE의 프론트 엔드 서포트에 적용하고 있으며 브레이크 페달에도 채택하는 등 사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밀도가 낮아 강철 대비 최대 50%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동차에서 시트를 포함한 가죽의 무게를 줄이는 데도 랑세스의 기술을 사용한다. ‘X-라이트’ 기술은 가죽의 무게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 가죽 사이에 마이크로 캡슐을 주입 후 열처리를 하면 캡슐이 최대 40배까지 팽창하면서 가죽의 느슨한 부분이나 빈 곳을 메꾸는 방식이다.
랑세스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의 화학 소재 기업들이 합리적 가격의 경량화 소재 개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 등의 주행거리 연장에도 기여하는 만큼 관련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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