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車 개발・평가에 혼합현실 기술 도입 “개발 일정 단축 기대”

이다정 기자 2019-05-31 10:13:55
볼보자동차가 자동차 개발에 혼합현실(MR) 기술을 도입한다. 볼보는 31일 세계 최초로 핀란드 하이엔드 증강현실 헤드셋 제조사인 바르요(Varjo)와 손잡고 자동차 개발을 위한 프로토타입 및 디자인, 능동형 안전 기술 평가 작업에 혼합현실을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 지닌 현실감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 지닌 몰입감을 융합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현실의 정보를 기반으로 가상의 정보를 혼합해 기존보다 진화된 공간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볼보자동차와 바르요는 혼합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가상의 요소나 전체 기능을 운전자 및 차량의 센서 모두에 실제처럼 보이는 것처럼 매끄럽게 추가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해당 기술을 도입하면 자동차의 새로운 기능 및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즉각적인 평가가 가능해져 자동차 개발 일정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볼보는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들은 향후 개발 차량이 실제로 등장하기 수년 전부터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해당 차량을 주행하고 모든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헨릭 그린(Henrik Green) 볼보자동차 최고기술책임자는 "혼합현실 방식을 통해 볼보자동차는 아직 구상 단계에 있는 디자인 및 기술도 평가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새로운 제품 및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기존의 고정적인 방식 대신 도로 위에서 곧바로 컨셉을 테스트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디자인 및 개발 과정에서 우선 순위의 파악 및 병목 해결을 보다 조기에 달성할 수 있어 절감할 수 있는 비용 규모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혼합현실 기술의 도입으로 볼보자동차 엔지니어들은 능동형 안전 시스템을 훨씬 더 편리한 방식으로 개발 및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안전 전문가들은 스웨덴에 위치한 볼보의 연구 시설에서 XR-1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제 차량을 주행하며 실제 환경에서의 증강현실을 통해 가상의 안전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 여기에 헤드셋 내부에 탑재된 고도로 정확한 시선 추적 기술 덕분에 운전자가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는 방식 및 운전자의 집중이 방해되는지 여부를 편리하게 평가할 수 있다. 

니코 아이덴(Niko Eiden) 바르요 CEO는 "개발 초반 단계부터 우리의 비전은 실제와 가상을 하나로 매끄럽게 통합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었다"며 "볼보자동차가 XR-1을 활용하는 최첨단 방식은 바르요의 기술이 예전에는 불가능하던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볼보와 함께 바르요는 전문가용 혼합현실 분야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