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차, 적진에서 WRC 첫 통합 우승까지… 마지막 승부는!
2024-11-22
미래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조금 여부가 아니라 충전시설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앞으로 전기차는 배터리를 포함한 부품 기술의 발전으로 단가가 내려갈 전망이고 단기간 안에 현재의 가솔린이나 디젤 내연기관 자동차의 가격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시됐다. 하지만 충전 시설의 부족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모빌리티의 미래: EV시대 도래하나?’라는 주제로 주최한 제 3회 오토모티브포럼에서 학계, 산업계 관계자가 미래의 전기차 모습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짧은 주행거리가 걱정이던 전기차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에는 현재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비싼 가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의 경우 1.6 가솔린 모델은 1895만 원부터 시작하는 반면 전기차 모델은 4650만 원 부터다. 가격 차이가 약 2.5배에 달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고 보조금은 450~1200만 원까지다. 이 외에 지자체별로 440~1000만 원 가량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내연기관 자동차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다.
전기차가 비싼 이유는 배터리다. 전기차에서 원가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품이다.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효율 높은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거나 플랫폼을 통일하는 등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BMW는 배터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10년 전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덕분에 신기술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고 확장성과 양산 스케줄 등 많은 부분에서 유연한 선택이 가능하다.
BMW코리아 R&D센터 전무 엘마 호크가이거는 “2021년부터 BMW i는 하나의 플랫폼에 기초할 것”이며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을 단순화해 경량화를 비롯해 공간 활용성을 늘리고 비용 또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비용의 대부분이 소재 비용이다. 이를 위해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오는 2019년 초에 E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효율성 및 비용을 개선하기 위해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닛산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수석 부사장 유타카 사나다는 “내부 전망치에 따르면 효율성을 약 19%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하며 “유럽에선 신재생에너지 확산되고 있고 관련 비용도 급감하고 있다. 2025년에는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충분히 떨어져서 균형있는 변화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20년 이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보조금이 줄어드는 추세다. 훗날 보조금이 사라져도 사람들이 전기차를 찾을까? 이날 포럼에서 발표를 맡은 각 브랜드 관계자들은 전기차 보조금은 초창기 보급 단계에 보조적인 역할일 뿐 이라는 공통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 충전 인프라 현황을 지적했다.
LG화학 김명환 사장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는 비싸다기 보다 익숙하지 않아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서다. 2020년부터는 중국 등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는 곳이 늘어난다. OEM과 우리는 서로 보조금이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개발에 임한다. 앞으로도 배터리 외의 모터 등 다른 부품들도 비용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조금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조금 지급은 전기차를 익숙하게 하기 위한 보조적인 단계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국내 전기차 충전소는 2017년 8월 기준으로 약 1995곳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관리가 잘 안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선우명호 교수는 “과연 전기차를 살 수 있을 정도의 충전소는 갖추고 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전기차를 타고 충전하러가면 5군데 중 3군데는 망가져서 못 쓴다. 충전소 설치 만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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