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블랙 바카라를 담은 코치빌드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 공개

신승영 기자 2023-08-21 15:22:56


롤스로이스가 새로운 코치빌드 시리즈 ‘드롭테일(Droptail)’의 첫 번째 모델 ‘라 로즈 누아르(La Rose Noire)’를 선보였다.

코치빌드는 콘셉트 설계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에 고객이 참여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량을 만들어가는 브랜드 최상위 맞춤제작 방식이다. 이번에 공개된 드롭테일은 고객 단 4명만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각각의 차량은 4년여에 걸친 고객과의 협업 끝에 개인 취향과 경험, 비전을 반영하고 있다.

드롭테일은 2도어 로드스터 모델로, 낮은 차체와 매끈한 표면, 그리고 탑승객을 아늑하게 감싼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외관은 완전히 떼어낼 수 있는 탈착식 하드톱이 적용됐고, 지붕은 버튼 하나로 내부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래스’가 탑재됐다. 특유의 길게 뻗은 리어 데크는 고속에서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실내는 간결한 인테리어 구성을 위해 센터페시아에 주요 버튼 세 개만 장착했고, 두 좌석 사이 캔틸레버 모양 팔걸이가 위치한다. 끊김 없이 곡선형으로 이어진 숄 패널과 높게 설계된 숄더 라인, 낮은 시트포지션 등은 아늑하고 보호받는 느낌을 전달한다.

총 4대의 드롭테일 가운데 첫 번째로 공개되는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La Rose Noire Droptail)’은 2인승 로드스터 여행과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자연의 분위기, 그리고 의뢰인 가문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블랙 바카라 장미’에서 영감을 받았다.

외장 색상은 어두울 때 검은색처럼 보이지만, 햇빛을 받으면 붉고 진주 같은 광택이 드러난다. 특히, 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블랙 바카라 장미의 색을 구현하기 위해 150번에 걸쳐 도색 작업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22인치 알로이 휠도 햇빛에 반짝이는 암적색 미스터리 페인트로 마감됐다.

차량 내부는 복잡하고 정교한 쪽모이 세공(Parquetry)이 적용됐다. 흩날리는 장미 꽃잎을 표현하기 위해 1600여개의 블랙 시카모어 나무 비니어 조각이 사용됐다. 색이 바래는 것을 방지하는 래커 처리 방식 개발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센터페시아에는 특별히 주문 제작한 오데마 피게 타임피스가 장착됐다. 타임피스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부드럽게 분리되며, 스트랩 착용도 가능하다.

롤스로이스모터카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 CEO는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은 단 한 명의 고객이 가진 예술성과 상상력의 조화를 실현하기 위해 롤스로이스가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한다는 증거”라며, “경이로운 형태부터 우아하고 낭만적인 표현에 이르기까지 롤스로이스의 풍부한 유산과 의뢰 고객의 특징 모두를 완벽하게 반영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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