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러시아발 천연가스 대란에 생산시설 이전 검토...車업계에서도 이어지는 전쟁 여파

강명길 기자 2022-09-26 09:54:28
폭스바겐그룹이 천연가스 부족 사태가 이어짐에 따라 생산 시설을 옮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autoblog

현지시간 25일 오토블로그(autoblog)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가스 부족 사태가 이번 겨울을 넘어 장기화되면 생산시설을 독일과 동유럽 밖으로 옮길 수 있다"며 "이는 중기적 대안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 대변인은 "액화 천연가스(LNG)에 더 잘 접근할 수 있는 남서부 유럽 또는 북유럽 해안 지역이 생산 전환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현재 LNG 수입 터미널이 있는 포르투갈, 스페인, 벨기에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에 반발하는 의미로 유럽 국가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및 감축을 계속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주요 공장이 위치한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는 러시아 가스에 가장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 중 하나다. 특히 독일은 내년 여름부터 러시아의 도움 없이 고갈된 천연가스를 보충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Automotive News Eurpoe)등 유럽 현지 언론들은 이번 폭스바겐의 생산 시설 변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유럽의 산업 지형을 뒤흔들 위험이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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