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1000km 간다" 독일서 등장한 세계 첫 수소 동력 여객 열차

강명길 기자 2022-08-25 11:17:09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독일 니더작센주에서 세계 최초의 수소 동력 여객 열차가 등장했다. 니더작센주 철도 네트워크는 이번 수소 열차로 디젤 열차를 대체해 매년 약 8톤의 CO2 배출량을 줄인다는 목표다. 

24일 CNN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연료 전지로 구동되는 14대의 수소 열차가 독일 니더작센주 브레머뵈르데(Bremervörde) 노선에서 운행된다. 우선적으로 5대의 열차가 현재 경로에서 운행하고 있는 15대의 디젤 열차를 점진적으로 교체하며 올해 말까지 총 14대가 단독으로 운행한다. 

세계 첫 수소 여객용 열차인 코르디아 아이린트(Coradia iLint)는 프랑스의 철도 차량 제조사 알스톰(Alstom)의 것이다. 알스톰은 지역 철도 소유 국영 회사인 LVNG와 9300만유로(약 124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상업 시범 운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일은 전철화 되지 않은 선로에 약 4000대의 디젤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유럽과 독일의 경우 대부분의 주요 철도 노선은 전기를 사용해 운행하도록 개조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는 지역 노선의 경우에는 케이블 선 등의 설치 비용 문제로 인해 시행되지 못했다. 반면 수소 열차의 경우 별도의 전련 공급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다. 

수소 열차는 배기가스 배출이 없고 디젤 열차에 비해 소음이 적다. 특히 수소 연료 1kg만으로도 디젤 약 4.5kg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독일의 국제 가스 및 에너지 기업 린데(Linde)는 지난 2020년 이 노선에 세계 최초 여객열차용 수소 충전소 걸립을 추진했으며 코르디아 아이린트는 1회 충전만으로 약 1000km까지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40km다. 

LNVG 대변인 카멘 샤바블레(Carmen Schwable)는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더 이상 디젤 열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디젤 열차가 미래에 더 이상 경제적으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알스톰은 프랑크푸르트지역에 27대의 열차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 지역과 프랑스 4개 지역에 수소 열차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르디아 아이린트는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및 스웨덴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 된 바 있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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