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쏘렌토 ‘에바가루’ 공개 무상수리 권고

이다일 기자 2018-06-27 12:19:45
국토교통부가 자동차의 에어컨에서 흰 가루가 나오는 이른바 ‘에바가루’ 현상에 대해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그동안 일부 차종의 문제 제기를 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수리를 진행해왔다. 국토부는 지난 주 청와대 신문고 등을 통해 문제 제기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자 교통안전연구원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에 흰색 가루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하며 조사에 나섰다.
기아차 더 뉴 쏘렌토
일명 ‘에바가루’는 에어컨의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 공정 불량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부식된 알루미늄에서 나온 흰색 가루가 에어컨을 강하게 켤 경우 송풍구를 통해 자동차 실내로 나오는 문제다.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스포티지 등 일부 차종 동호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이같은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공론화를 시도했다. 해당 동호회에는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일명 ‘에바가루’가 나온 모습이 등장하며 동일 차종을 운행하는 소비자를 통해 사례를 모았고 언론과 청와대 신문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론화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그동안 ‘에바가루’ 현상이 발생한 차량에 대하 비공개 무상수리를 진행해왔지만 국토부의 공개 무상수리 권고에 따라 관련 부품이 준비되는 7월 27일부터 수리를 시작한다. 무상수리는 리콜과 달리 법적 강제성이 없으며 자동차 제조사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것에 가깝다.
공개 무상수리 대상 차종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스포티지, 현대자동차의 투싼 등 3개 차종 약 40만대 가량이며 제조사에서 소유자에게 별도의 무상수리 통지를 발송하고 수리를 진행한다.
 
한편, 일명 ‘에바가루’의 인체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공개 무상수리 권고와 함께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환경부 등과 연계해 해당 문제가 자동차를 운행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auto@autocast.kr
    경향신문과 세계일보에서 여행, 자동차, 문화를 취재했다. 한민족의 뿌리를 찾는 '코리안루트를 찾아서'(경향신문),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아름다운 한국'(경향신문+네이버) 등을 연재했고 수입차 업계의 명암을 밝힌 기사로 세계일보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캐스트를 창간하고 영상을 위주로 한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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